김향기, 영화 '한란'서 엄마 역할 도전…"모성애가 뭘까 궁금했어요"

제주 4·3 배경 영화서 첫 엄마 역할 맡아, 아역 김민채와 모녀 호흡

영화 〈한란〉 주연 배우 김향기 [웬에버스튜디오·트리플픽쳐스 제공]
영화 〈한란〉 주연 배우 김향기 [웬에버스튜디오·트리플픽쳐스 제공]

배우 김향기가 영화 〈한란〉을 통해 처음으로 엄마 역할에 도전하며 새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1948년 제주 4·3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번 작품에서 김향기는 생이별한 딸을 찾아 나서는 젊은 엄마 아진 역을 맡았다.

18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향기는 "모성애라는 감정이 무엇인지 깊이 탐구하고 싶었다"며 "말도 안 되게 어려운 순간에도 오직 딸만 보며 나아가는 초인적인 힘의 근원을 이해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하명미 감독의 연출로 제작된 〈한란〉은 제주 한라산을 무대로 어린 딸 해생(김민채 분)을 찾아 헤매는 엄마의 절박한 여정을 그린다. 김향기는 역할 준비를 위해 모성애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부모의 모습을 연구했다고 전했다.

영화 〈한란〉 속 한 장면 [웬에버스튜디오·트리플픽쳐스 제공]
영화 〈한란〉 속 한 장면 [웬에버스튜디오·트리플픽쳐스 제공]

특히 제주 4·3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 영화 〈지슬〉(2013)과 제주 4·3 연구소 편찬 자료를 집중 연구했다. 그는 "할머니들의 증언이 담긴 책을 읽을 때 마음이 괴로웠다"며 "그분들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감정적으로 깊이 공감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영화 〈증인〉(2019)과 〈신과 함께〉(2017) 시리즈 속 앳된 얼굴을 각인시켜 온 김향기는 이번 영화 〈한란〉을 통해 처음으로 엄마 연기에 나섰다.

20대 배우로서 처음 맡는 엄마 역할에 대해 김향기는 "시나리오가 워낙 훌륭해서 인물 자체에만 집중했다"며 "배우로서 단순하게 접근했을 뿐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화 〈한란〉 속 한 장면 [웬에버스튜디오·트리플픽쳐스 제공]
영화 〈한란〉 속 한 장면 [웬에버스튜디오·트리플픽쳐스 제공]

딸 해생 역의 아역배우 김민채는 여섯 살로, 김향기가 〈마음이〉(2006)로 스크린 데뷔했던 나이와 동일하다. 김향기는 "촬영 쉬는 시간에 민채와 도토리를 줍고 풀과 버섯을 관찰하며 놀았다"며 "어린 시절 촬영장에서 엄마와 나무 열매를 따 먹던 기억처럼, 민채에게도 즐거운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제주 방언 구사를 위한 준비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김향기는 "일주일에 수차례 일대일 레슨을 받고 녹음본을 이동 중에도 반복 청취했다"며 "처음엔 사투리로 접근해 어색했지만, 외국어라 생각하니 오히려 자연스러운 감정 표현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제주 산속에서 진행된 대부분의 촬영에 대해서는 "맑은 공기와 초록 풍경이 감정적으로 힘든 장면 후 '힐링'이 됐다"며 "촬영하면서 느낀 자연의 위대함이 화면에 잘 담긴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한란〉 포스터 [웬에버스튜디오·트리플픽쳐스 제공]
영화 〈한란〉 포스터 [웬에버스튜디오·트리플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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