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 로이터=연합뉴스) 2025년 12월 1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멕시코 국경 방어 훈장 수여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본 기사 내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REUTERS/Evelyn Hockstein)](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5-12-16/0958ade6-6a3c-4621-a5b6-e8f34fd2a76e.jpg)
⬦ 아들이 범인인데…트럼프 "원인은 '트럼프 발작 증후군' 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할리우드 거장 롭 라이너 감독 부부의 비극적인 죽음을 두고 '자업자득'이라는 식의 조롱 섞인 글을 올려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친아들에게 살해당한 비극을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삼은 것에 대해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라이너 감독 부부는 14일 오후(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고급 주택가의 자택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으며, 경찰은 이 부부의 아들 닉(32)을 살해 용의자로 체포했다.
라이너 감독은 〈프린세스 브라이드〉,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어 퓨 굿 맨〉, 〈그녀가 모르는 그녀에 관한 소문〉 등의 히트작으로 명성을 떨친 할리우드 거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이들의 죽음이 롭 라이너가 다른 이들에게 분노를 유발했기 때문이라며, 그 원인은 "'트럼프 발작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 일명 'TDS'로 알려진 이성을 마비시키는 질병에 따른 그의 거대하고 고집스러우며 치료 불가능한 집착"이었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 "찰리 커크 죽음 조롱 말라더니"…우파의 '내로남불' 딜레마
우파 활동가 찰리 커크가 올해 9월 암살당한 이래 트럼프 지지자들은 좌파가 찰리 커크의 죽음을 비도덕적으로 조롱한다며 강력히 비난해왔으나, 트럼프의 이번 발언으로 인해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CNN 방송은 "갑작스럽게 입장이 역전됐다"며 비극적 죽음에 대해 조롱 발언을 한 사람이 바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글을 게시하기 불과 몇 시간 전인 14일 밤, 우파 논객 잭 퍼소빅은 "롭 라이너와 그의 아내가 당한 끔찍한 살인사건을 축하하는 우파는 없을 것"이라며 "찰리 커크 피살사건에 대한 좌파의 반응과 비교해보라"며 우파의 도덕적 우월성을 주장했다가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
![롭 라이너 감독 부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5-12-16/48e59cc9-f911-454e-b03f-5d45aefbc355.jpg)
⬦ "무례하고 부적절"…공화당 의원들도 등 돌렸다
일부 공화당 정치인들도 비판에 동참했다.
토머스 메시(공화당·켄터키) 연방하원의원은 "롭 라이너에 대한 개인적 감정과는 별개로, 잔혹하게 살해당한 사람에 대한 이러한 발언은 부적절하고 무례하다"고 지적하며 "공화당 동료 의원들과 부통령, 백악관 직원들은 (트럼프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이) 두려워서 그냥 침묵할 것인가?"라며 그 누구도 이런 발언을 옹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크게 악화된 마저리 테일러 그린(공화당·조지아) 연방하원의원은 라이너 부부의 죽음에 대해 "가족의 비극이며, 정치나 정적과는 무관한 일이다"라며 "많은 가정이 마약중독과 정신건강 문제를 가진 가족 구성원을 감당해야 한다. 정말 어려운 상황이어서 공감이 필요하며 특히나 살인까지 발생했을 때는 더욱 그렇다"고 언급했다.
돈 베이컨(공화당·네브래스카) 연방하원의원은 CNN의 제이크 태퍼 앵커에게 "이런 말은 술집 취객에게서나 들을 법한 것이지 미국 대통령이 할 말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다워질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다만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이러한 비판이 주류를 형성할 가능성은 낮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 추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CNN 방송은 트럼프가 찰리 커크 피살 사건 이전에도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의 피습 사건 등에 조롱하는 발언을 했으며, 자신의 정적들을 향한 폭력을 옹호하는 듯한 언사를 반복해왔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재게시하는 것이 적어도 현재로서는 공화당의 선택을 요약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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