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트번'으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에메랄드 페넬(Emerald Fennell) 감독이 이번에는 고전 문학의 정수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을 들고 돌아왔다. 마고 로비와 제이콥 엘로디라는 할리우드 최정상 배우들과 함께다.
11일(한국시간)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영화 "폭풍의 언덕"은 오는 13일 발렌타인데이 전날 북미와 영국을 포함한 전 세계 극장에서 동시 개봉한다. 업계는 오프닝 주말 흥행 수익만 약 4천만 달러(한화 약 5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이것은 '폭풍의 언덕'이 아니다"
페넬 감독은 영화 제목에 의도적으로 따옴표("")를 붙였다. 그녀는 "원작 소설은 너무나 복잡하고 어렵기에 완벽한 각색은 불가능하다"며 "나는 원작을 만든다고 말할 수 없다. 단지 나만의 '버전'을 만들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비롯해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로미오와 줄리엣' 등 강렬한 미장센과 파격적인 사랑을 다룬 영화들을 참고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 촬영장의 기이한 의식
촬영장 비하인드 스토리도 페넬 감독답다. 마고 로비는 최근 투데이 쇼에 출연해 "에메랄드가 우리 대기실에 들어와 서로를 위한 '제단(Altar)'을 만들어 놨다"고 폭로했다. 로비는 "내 방에는 제이콥의 사진과 머리카락 조각, 촛불이 놓인 제단이 있었고, 제이콥 방에는 내 제단이 있었다. 정말 황당하면서도 웃겼다"며 감독 특유의 기괴하고도 몰입도 높은 연출 방식을 전했다.
◆ 엇갈린 반응 속 흥행 돌풍 예고
영화는 개봉 전부터 히스클리프 역에 백인 배우 제이콥 엘로디를 기용한 것을 두고 원작의 인종 묘사를 지우려 한다는 비판(화이트워싱)을 받기도 했다. 지난 1월 28일 프리미어 이후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과도하게 스타일화됐다"는 지적과 "배우들의 열연과 감독의 비전이 압도적이다"라는 호평이 엇갈리고 있다.
마고 로비가 이끄는 럭키챕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워너 브러더스가 배급하는 이 영화가 과연 논란을 딛고 발렌타인데이 극장가의 승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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