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에몽’ 극장판 22편의 거장, 시바야마 쓰토무 감독 별세… 향년 84세

1983년 ‘해저귀암성’부터 2004년 ‘완냥시공전’까지 22년 연속 메가폰 TV판 ‘도라에몽’ 최장기 치프 디렉터… ‘마루코는 아홉살’·‘닌타마 란타로’ 등 국민 애니 배출 제작사 아지아도 17일 공식 발표 “지난 6일 폐암으로 영면”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 [카카오게임즈 제공]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 [카카오게임즈 제공]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성 시바야마 쓰토무(芝山努)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17일 고인이 설립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지아도(亜細亜堂)는 시바야마 감독이 지난 3월 6일 폐암으로 별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향년 84세.

‘극장판 도라에몽’ 황금기를 일군 22년의 집념

시바야마 쓰토무 감독은 ‘도라에몽’ 극장판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그는 1983년 공개작인 ‘노비타의 해저귀암성’부터 2004년 ‘노비타의 완냥 시공전’까지 22편의 극장판 감독을 연속으로 맡으며 시리즈의 기틀을 확립했다. 또한 1983년부터 2005년까지 TV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의 치프 디렉터로 재직하며, 작품이 일본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바야마 쓰토무(芝山努) 감독
시바야마 쓰토무(芝山努) 감독

토에이 동화 입사에서 ‘아지아도’ 설립까지… 애니메이션 현대사 그 자체

고인의 발자취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발전사와 궤를 같이한다. 1963년 토에이 동화(현 토에이 애니메이션)에 입사하며 커리어를 시작한 그는 이후 A프로덕션(현 신에이 동화)으로 이적해 실력을 쌓았으며, 1978년 애니메이션 제작사 아지아도를 설립해 독립적인 창작 환경을 구축했다.

그는 ‘도라에몽’ 외에도 국민 애니메이션으로 불리는 ‘마루코는 아홉살(치비마루코짱)’과 ‘닌타마 란타로’ 등을 연출하며 정교한 연출력과 따뜻한 휴머니즘을 선보였다. 특히 그가 연출한 작품들은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보편적인 감동을 선사하며 일본 애니메이션 황금기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병 중 전해진 비보… 고인의 뜻에 따라 조용한 작별

제작사 아지아도 측에 따르면 고인은 폐암으로 투병해 오다 지난 6일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고인의 생전 뜻을 받들어 장례를 근친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렀으며, 장례를 모두 마친 뒤 이날 공식적으로 비보를 전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현지 매체들과 팬들은 “어린 시절 잊지 못할 모험을 선물해 준 거장이 떠났다”며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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