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독창적이고 사랑받았던 배우, 다이앤 키튼(Diane Keaton)이 세상을 떠난 후 처음 맞는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15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지난해 10월 향년 79세로 별세한 다이앤 키튼을 기리는 특별한 추모의 시간이 마련됐다.

◆ 레이첼 맥아담스의 헌사… “수많은 모자를 썼던 할리우드의 전설”
영화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The Family Stone, 2005)’에서 키튼의 딸 역할을 맡았던 배우 레이첼 맥아담스가 추모자(Presenter)로 무대에 올랐다. 맥아담스는 “다이앤 키튼은 비유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수많은 모자를 썼던 인물”이라며 그녀의 다재다능함과 독보적인 스타일을 회고했다. 이어 “우리 세대의 어떤 여배우도 그녀의 절대적인 독창성에 영감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전하며 고인이 남긴 거대한 유산을 강조했다.
◆ ‘애니 홀’에서 ‘대부’까지… 스크린을 수놓은 50년의 역사
다이앤 키튼은 1977년 우디 앨런 감독의 ‘애니 홀(Annie Hall)’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전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 속 그녀의 중성적인 패션은 오늘날까지도 ‘애니 홀 룩’으로 불리며 문화적 현상으로 남아있다. 그녀는 ‘대부’ 3부작, ‘레드즈’, ‘신부의 아버지’, ‘조강지처 클럽’,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등 수많은 걸작을 통해 코미디와 정극을 넘나드는 천재적인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 은막 밖의 다이앤 키튼… 예술가이자 헌신적인 어머니
맥아담스는 배우이자 아티스트, 작가, 활동가로서의 삶을 살았던 키튼이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겼던 역할은 ‘두 아이의 어머니’였다고 전했다. 키튼은 평소 사생활을 철저히 보호하며 투병 사실조차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세상을 떠나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맥아담스는 촬영장에서 키튼이 즐겨 부르던 걸스카우트 노래 구절을 인용하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되 옛 친구를 소중히 하라. 하나는 은이고 하나는 금이다. 고리에는 끝이 없듯, 당신은 우리의 영원한 친구”라는 작별 인사로 추모사를 맺었다.
◆ 실버와 골드로 빛난 삶… 오스카 역사가 기억할 이름
시상식장을 가득 메운 동료 영화인들은 기립 박수로 그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다이앤 키튼은 두 자녀 듀크와 덱스터를 유족으로 남겼으며, 그녀가 남긴 50년의 필모그래피는 할리우드 역사에 ‘끝나지 않는 전설’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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