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로 생애 첫 각색상을 수상한 폴 토마스 앤더슨(PTA) 감독의 뒤에는 20년 넘게 그의 곁을 지킨 든든한 조력자, 배우 마야 루돌프(Maya Rudolph)가 있었다. 앤더슨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아내와 자녀들을 언급하며 뜨거운 눈시울을 붉혔고, 이에 두 사람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 SNL 파티에서 시작된 ‘운명적 직진’
두 사람의 인연은 20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기 코미디 쇼 ‘Saturday Night Live(SNL)’의 크루였던 마야 루돌프를 TV로 본 앤더슨 감독은 단번에 사랑에 빠졌다. 그는 “그녀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자마자 내 인생이 바뀌었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앤더슨 감독은 영국 런던에서 촬영 중임에도 불구하고 오직 마야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는 열정을 보였고, 두 사람은 2001년부터 현재까지 할리우드 대표 커플로 자리매김했다.
◆ “결혼식은 없지만 우리는 완벽한 부부”… 신뢰의 25년
폴 토마스 앤더슨과 마야 루돌프는 25년 가까이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지만, 공식적인 결혼식을 올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마야 루돌프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앤더슨을 주저 없이 ‘남편’이라 부른다. 그녀는 “사람들은 ‘남편’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잘 안다. 그는 내 아이들의 아버지이고, 우리는 함께 살며, 어디로도 가지 않는 견고한 커플이라는 뜻”이라며 두 사람 사이의 깊은 유대감을 강조했다.

◆ 네 자녀와 함께 쓴 오스카의 역사
두 사람 사이에는 펄(2005년생), 루실, 잭, 그리고 마야의 어머니인 전설적 가수 미니 리퍼턴의 이름을 딴 미니(Minnie)까지 총 네 명의 자녀가 있다. 앤더슨 감독은 이번 시상식에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엉망으로 만든 것에 대한 사과를 담아 이 영화를 썼다”는 소감을 남기며 가족을 향한 깊은 책임감을 드러냈다. 마야 루돌프 역시 시상식 내내 남편의 첫 오스카 수상을 가장 가까이서 축하하며 할리우드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화목한 ‘파워 커플’임을 증명했다.
◆ 코미디 퀸과 거장 감독의 시너지
에미상 6회 수상에 빛나는 마야 루돌프는 배우로서 독보적인 커리어를 쌓아오면서도, 남편인 앤더슨 감독의 작품 세계에 끊임없는 영감을 주는 뮤즈 역할을 해왔다. ‘리코리쉬 피자’,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등 앤더슨 감독의 최근 작품들에는 가족과 인간관계에 대한 한층 깊어진 통찰이 담겨 있는데, 평단은 이를 마야 루돌프와 함께 일궈온 안정적인 가정생활의 영향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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