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화 생태계 붕괴 직면, 거장들의 긴급 호소
봉준호 감독을 위시한 대한민국 대표 영화인 581명이 '한국영화 산업의 위기'를 강력히 경고하며,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9일,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13개 단체로 결성된 영화단체연대회의는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에는 임권택, 정지영,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박중훈, 유지태, 이정현 등 핵심 영화인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팬데믹 이후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의 거센 공세와 대기업의 '수직 계열화'가 맞물려 영화계 고사 위기가 가속화되었다고 진단한다. 실제 지난해 한국영화 관객 수는 1억 600만여 명으로, 2019년 대비 47%라는 참담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4-10/b1b205bd-d77e-4e17-971d-6c1b118ac0f5.jpg)
독이 된 '6개월 홀드백' 법안, 전면 철회 요구
현장 영화인들은 국회에서 논의 중인 '6개월 홀드백' 법안에 대해 명백한 오진이라며 강력한 철회를 요구했다. '홀드백'이란 극장 개봉작이 타 플랫폼으로 유통되기까지의 유예 기간을 의미한다.
영화계는 해당 법안이 자본의 '투자비 회수'를 원천 차단하고, 결과적으로 관객의 '관람 기회'를 심각하게 제한하는 잘못된 처방이라고 비판한다.
박경신 고려대 교수는 "소비자의 관람을 장기간 제한하는 규제가 아니라, 극장에서 오랜 기간 상영될 수 있도록 보호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해당 개정안이 불러올 치명적 부작용을 경고했다.

스크린 독과점 타파 및 1천억 원대 펀드 조성의 시급성
위기 타개를 위한 핵심 대안으로 '스크린 집중 제한 제도' 도입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소수 흥행작이 스크린을 독식하는 폐단을 근절하고, 단일 영화의 '좌석 점유율'을 제한해 다양한 영화의 상영 기회를 절대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다.
더불어 고사 직전인 제작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정부 주도의 '1천억 원대 펀드 조성'과 일반 투자자를 유인할 '조세 감면 혜택'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지목됐다.
양우석 감독은 "투자와 소비가 결합하는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소비자와 한류 기업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혁신적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역시 "작금의 위기는 극장과 배급사 모두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업계와 정부의 즉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협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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