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손이앤에이, 하마구치 류스케 사단과 손잡다. 한-일 합작 '당신이 들린다' 공동제작!

제주도에서 사운드스케이프를 채집하던 일본인 연구자 하루카가 정체불명의 젊은 여성 아윤을 만나며 죽은 어머니와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게 된다.

〈당신이 들린다〉 스틸 [ 제공: 리즈필름, 미스터리픽쳐스]
〈당신이 들린다〉 스틸 [ 제공: 리즈필름, 미스터리픽쳐스]

바른손이앤에이(대표 최윤희, 문양권)가 하마구치 류스케 사단의 한일 합작 장편 영화 〈당신이 들린다〉(영제: I Hear You)(가제)에 공동제작 및 해외세일즈로 참여한다. 영화는 지난 4월 29일 크랭크업하여 현재 후반 작업 진행 중이다.


〈당신이 들린다〉 는 제주도에서 사운드스케이프를 채집하던 일본인 연구자 하루카가 정체불명의 젊은 여성 아윤을 만나며 죽은 어머니와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모녀처럼, 혹은 또 다른 자아처럼 닮아 있는 두 여성의 관계를 통해 모성, 사랑, 집착, 폭력의 감정을 심리적으로 파고드는 사이코 서스펜스다. 하루카 역에는 〈드라이브 마이 카〉의 키리시마 레이카가, 아윤 역에는 〈거미집〉의 정수정이 출연하며, 옥택연, 나리타 료 등이 특별출연한다.


연출과 각본은 오에 타카마사가 맡고, 야마모토 테루히사가 제작에 참여한다. 두 사람은 〈드라이브 마이 카 〉를 함께 작업한 하마구치 류스케 사단의 핵심 인물이다. 하마구치 류스케는 이 작품으로 제74회 칸 영화제 각본상과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오에 타카마사는 〈드라이브 마이 카〉 공동 각본으로 칸 각본상을 공동 수상했으며, 이후 디즈니+ 시리즈 〈간니발〉 시즌 1·2를 집필하며 장르적 역량을 입증했다. 야마모토 테루히사는 〈드라이브 마이 카〉를 비롯해 칸 경쟁 부문 초청작 〈아사코〉, 베니스 국제영화제 은사자상 수상작 〈스파이의 아내〉 등을 제작한 일본의 대표 프로듀서다.


제작사 미스터리픽쳐스는 호러·스릴러·미스터리 장르에 특화된 제작사로, 한·일 양국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를 선보여왔다. 주요 작품으로는 〈옥수역귀신〉(2022), 〈6시간 후 너는 죽는다〉(2024)가 있으며, 최근에는 김재중 주연의 오컬트 호러 〈신사: 악귀의 속삭임〉을 일본에서 개봉했다.


한편 바른손이앤에이는 아시아 지역의 주요 스튜디오 및 창작자들과 협력하며 장르 영화의 국제 무대 진출을 견인해왔다. 베트남 판타지 드라마 〈돈 크라이 버터플라이〉를 베니스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선보여 대상과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셔터〉, 〈랑종〉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 신작 〈인헤릿〉은 태국 대표 스튜디오 GDH와 손잡고 공동 해외세일즈를 진행 중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거장 조코 안와르 감독의 〈고스트 인 더 셀〉 은 바른손이앤에이가 공동제작 및 해외세일즈로 참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 월드프리미어 이후 100여 개국 판매를 성사시켰으며, 현지에서도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바른손이앤에이는 〈당신이 들린다〉로 이 행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바른손이앤에이 최윤희 대표는 “일본 창작진의 연출·각본과 한국 배우 및 제작진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공동제작”이라며 “제주도의 자연음을 채집하는 사운드스케이프라는 설정이 두 여성의 심리와 관계를 서서히 뒤흔드는 장치로 작동하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이지 않는 소리가 감정을 끌어올리는 방식이 작품 특유의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신선한 시도”라며 “강렬한 서사와 감정의 깊이를 갖춘 만큼 국내를 넘어 글로벌 관객에게도 어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획 단계부터 한·일 양국의 창작진과 제작 역량이 결합된 사례로, 완성작이 보여줄 시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영화인

김나희 평론가의 '비발디와 나' ① 봄, 혹은 들리기만 했던 존재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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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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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발디와 나〉의 원제는 《Primavera》, 이탈리아어로 봄이다. 비발디의 《사계》 중 첫 번째 협주곡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여기에서의 봄은 해방의 다른 말이다. 1968년 프라하의 봄, 1980년 서울의 봄, 2011년 아랍의 봄처럼, 억압의 시기 이후에 다가왔던 시간들. 오래 억눌린 것들이 다시 본래의 색을 되찾고 피어나는 순간들이다. 우리 모두는 어떤 식으로든 '봄'이 해방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영화 엔딩 크레딧과 함께 듣는 〈봄〉과 이 단어가 갖는 의미는 오랜 여운을 남긴다. ​18세기 초 베네치아, 오스페달레 델라 피에타는 버려진 소녀들을 거두고 교육시켜 탁월한 음악가로 길러냈다. 그녀들은 촘촘한 나무 격자 뒤에서, 존재를 감춘 상태로만 연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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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주 잠시나마 상대를 다 이해하거나 알았다고 느끼고, 그렇게 믿기도 한다. 음악 안에서, 음악으로 소통하는 것이 그러하다. 두 사람의 관계에 있어 가장 깊은 층위는 비발디가 밤중에 먼저 체칠리아의 은신처를 찾아와 쏟아내는 고백에서 드러난다. 그것은 사랑의 고백이 아닌, 음악을 향해 쏟아내는 절절한 진심이다. 음악 안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그는 말한다. 천식으로 자주 몸이 무너지는 그가 오직 음악 안에서만 격렬해질 수 있다고. 자신의 전부를 음악에 걸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리고 바로 그 진정성 때문에 이 장면은 가장 사무친다. 비발디에게 음악은 사회적 지위로, 이름으로, 이동의 자유로 환원된다. 체칠리아에게는, 아무리 탁월해도, 그 어느 것으로도 환원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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