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자리!” 마스터클래스, 공연, 포럼, 전시 등 제12회 프라이드 엑스포 2026 성료!

5월 30일(토)부터 31일(일)까지 이틀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가운데, 총 2,5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다양성(Diversity), 평등(Equality), 포용(Inclusion), 자긍심(Pride), 사랑(Love), 연대(Solidarity)라는 여섯 가치를 기반으로 한 국내 최대 성소수자 문화 예술 박람회 ‘제12회 서울 프라이드 엑스포 2026’이 5월 30일(토)-31일(일) 양일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제12회 서울 프라이드 엑스포 2026 현장
제12회 서울 프라이드 엑스포 2026 현장

제12회 서울프라이드엑스포가 5월 30일(토)부터 31일(일)까지 이틀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가운데, 총 2,5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단법인 신나는센터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총 55개 참가팀, 47개 부스가 운영됐으며, 마스터 클래스, 포럼, 공연, 전시, 워크숍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와 더불어 독립 창작자를 비롯해 출판사, 패션 브랜드, 성소수자 단체, 국내외 기관 등이 참가했다. 올해 처음으로 일본 기반 해외 브랜드 AKATALE와 주한 세르반테스 스페인 문화원이 부스를 열었으며, AI 창작 참가제도 도입 아래 AI 창작 참가자도 함께해 역대 가장 다양한 스펙트럼의 참가진을 구성했다.

‘정은영 작가’ 마스터 클래스
‘정은영 작가’ 마스터 클래스

올해 확대 개편된 마스터클래스는 이번 프라이드 엑스포에서 가장 밀도 높은 프로그램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일본 퀴어 코믹스의 거장 타가메 겐고로 작가의 첫 방한과 '독자와의 대화'를 성사시켰던 프라이드 엑스포는, 올해 이 프로그램을 '마스터클래스'로 격상해 창작자의 작업 세계를 더욱 깊이 들여다보는 형식으로 진화시켰다.

‘정은영 작가’ 마스터 클래스
‘정은영 작가’ 마스터 클래스

올해 초청된 정은영 작가는 2018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로, 20세기 중반 한국의 여성국극을 발굴·재조명한 〈여성국극 프로젝트〉부터 최근작 〈병든 서울〉에 이르는 작업 여정을 2019년 SeMA-하나 평론상을 수상한 이진실 평론가의 사회 아래 관객과 함께 되짚었다. 역사로부터 지워진 여성들의 예술을 발굴하고, 질병과 도시, 몸의 정치학을 퀴어한 언어로 풀어온 작가의 이야기는 예술이 어떻게 역사 쓰기의 다른 방식이 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HIV/AIDS 미술 작가 포럼 〈Between Us: with HIV/AIDS〉
HIV/AIDS 미술 작가 포럼 〈Between Us: with HIV/AIDS〉

또한 국내 최초로 진행된 HIV/AIDS 미술 작가 포럼은 감염인과 비감염인 당사자 미술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을 매개로 HIV를 삶에서 마주한 감정과 관계, 그리고 퀴어 커뮤니티 안에서 경험한 시선과 거리감을 직접 꺼내놓았다. 치료제 발전과 PrEP(노출 전 예방요법) 도입이라는 의료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충분히 공유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었다.

HIV/AIDS 미술 작가 포럼 〈Between Us: with HIV/AIDS〉
HIV/AIDS 미술 작가 포럼 〈Between Us: with HIV/AIDS〉

'감염 이후'를 단절이 아닌 겹쳐 머무는 상태로 포착하는 김재원 작가, 낙인과 친밀성·취약함과 존엄의 문제를 입체·영상으로 시각화해온 최장원 작가, 퀴어 활동을 예술로 아카이빙하는 콜렉티브 살친구의 허호 작가가 각자의 작업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눴다.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상임활동가이자 미술비평가 남웅의 진행 아래, 대화는 개인의 경험을 출발점으로 감염인과 비감염인 MSM 사이의 접점을 어떻게 새롭게 형성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까지 나아갔다.

프라이드 포럼 〈RUN with pride, OUT forward together: 자긍심에서 민주주의까지〉
프라이드 포럼 〈RUN with pride, OUT forward together: 자긍심에서 민주주의까지〉

무엇보다 올해 프라이드 엑스포에서는 정치·창작극·오픈마이크·드랙 등 퀴어 커뮤니티의 다양한 의제를 담은 스페셜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었다. 프라이드 포럼 〈RUN with pride, OUT forward together: 자긍심에서 민주주의까지〉는 성소수자 유권자들의 정치 참여 경험을 공유하고 민주주의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이번 토크쇼에는 공익인권변호사이자 무지개행동 공동대표 박한희, 『태국 민주주의』저자 이정우, 2022년 지방선거 출마자이자 혼인평등 소송 원고인 임아현이 참여해 성소수자 시민으로서의 정치 경험과 제도 변화,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스페셜 프로그램 〈프로젝트 프레이: 효자가수 한박자〉
스페셜 프로그램 〈프로젝트 프레이: 효자가수 한박자〉
스페셜 프로그램 〈프로젝트 프레이: 효자가수 한박자〉
스페셜 프로그램 〈프로젝트 프레이: 효자가수 한박자〉

남성 퀴어 당사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공연하는 창작극 중심 예술 단체 프로젝트 프레이(PROJECT FREI)는 특별 공연 〈효자가수 한박자〉를 선보였다. 드랙 바에서 함께 무대에 서던 두 인물의 관계와 욕망, 가족과 사회적 기대 사이의 갈등을 유쾌하면서도 입체적으로 풀어낸 이번 공연은 트로트 서바이벌 형식을 차용해 웃음과 광기, 한(恨)과 끼가 교차하는 독창적인 무대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스페셜 프로그램 〈오픈마이크 모:임: UNICON〉
스페셜 프로그램 〈오픈마이크 모:임: UNICON〉
스페셜 프로그램 〈오픈마이크 모:임: UNICON〉
스페셜 프로그램 〈오픈마이크 모:임: UNICON〉

〈오픈마이크 모임〉은 특별 공연을 통해 서울 프라이드 엑스포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났다. ‘누구나 설 수 있는 10분 무대’라는 취지 아래 운영되어 온 오픈마이크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공연은 차세빈의 진행과 함께 보리, 아네싸 초이 야리 코드지, 뮤직세이 등 다양한 캐스트가 참여해 각자의 개성과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기존 오픈마이크 무대를 보다 확장된 형태로 구현한 은 신진 퀴어 창작자들의 표현과 연결을 지원하는 장으로서 의미를 더했다.

프라이드 클래스: 〈캠프(Camp)를 통해 배우는 드랙의 미학〉
프라이드 클래스: 〈캠프(Camp)를 통해 배우는 드랙의 미학〉

프라이드 클래스 〈캠프(Camp)를 통해 배우는 드랙의 미학〉은 드랙 문화와 퍼포먼스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드랙을 연구하는 드랙 아티스트 초이 프라이데이의 진행 아래, 한국 드랙씬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파이오나와 호소 테라토마가 참여해 퍼포먼스와 토크를 함께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드랙을 둘러싼 미학과 표현 방식, 퀴어 문화 안에서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공연과 담론이 결합된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프라이드 클래스: 〈캠프(Camp)를 통해 배우는 드랙의 미학〉
프라이드 클래스: 〈캠프(Camp)를 통해 배우는 드랙의 미학〉

올해 설치된 50여 개의 창작 부스는 출판·미술·일러스트·핸드메이드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고 활발한 교류가 이뤄자며 창작자와 관람객 모두에게 뜻깊은 성과를 남겼다. 한 참가 창작자는 “평소에는 퀴어 작품을 알릴 기회가 적었는데, 이번 엑스포에서 다양한 관람객과 직접 만나 큰 힘을 얻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중에서 올해 첫 도입된 AI 창작 참가제도 아래, 가상의 AI 창작 모델 '한호'의 참가는 행사 내내 가장 뜨거운 화제를 낳았다. 남성 퀴어 판타지를 탐구한 '한호'의 작품 앞에는 이틀 내내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제12회 서울 프라이드 엑스포 2026 현장
제12회 서울 프라이드 엑스포 2026 현장

신나는센터 김조광수 이사장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12년 동안 이 행사를 지탱해온 것은 결국 퀴어 창작자들과 관람객들의 신뢰"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해마다 이 공간에 서는 데 용기가 필요했을 모든 분들, 그 용기가 모여 지금의 프라이드 엑스포가 됐다"며 참가자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이어 "프라이드 엑스포는 앞으로도 성소수자 예술가들이 가장 안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자리로, 우리 모두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자리로 계속 남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법인격을 취득한 성소수자 민간단체인 사단법인 신나는센터가 주최하는 서울 프라이드 엑스포는 2015년 7월,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프라이드 페어’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였다. 이 후 2021년 ‘프라이드 엑스포’로 명칭을 변경하였고 지난 10년간 미술·출판·핸드메이드·패션·전시·온라인 콘텐츠 등 거의 모든 문화예술 분야와 시민단체, 정부기관, 언론매체, 국제기구 등이 함께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성소수자 문화예술 박람회로 성장해왔다.

사단법인 신나는센터 김조광수 이사장
사단법인 신나는센터 김조광수 이사장

퍼레이드와 집회 중심으로 형성되어온 국내 퀴어 운동의 풍경 안에서, 창작과 예술·전시·대화라는 언어로 성소수자의 가시성을 차곡차곡 축적해온 ‘서울 프라이드 엑스포’는 2026년 마스터클래스 확대 개편, AI 창작 참가제도 최초 도입 등 그 스펙트럼을 어느 해보다 넓게 펼쳐내며 한국 퀴어 문화 박람회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내실을 다져온 만큼, 이제는 우리나라를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성소수자 문화창작예술 축제로 자리매김한 서울 프라이드 엑스포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성소수자와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고 공존할 수 있는 축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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