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7관왕 재즈 거장 마리아 슈나이더 첫 내한

데이비드 보위가 선택한 거장. 스트리밍을 거부한 독보적 음악 세계를 19인조 오리지널 밴드와 선보인다.

마리아 슈나이더 [플러스히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Katharina Poblotzki
마리아 슈나이더 [플러스히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Katharina Poblotzki

거대 플랫폼에 맞선 '3D 사운드스케이프'의 창시자, 마리아 슈나이더의 경이로운 첫 내한

현대 재즈의 지형도를 뒤바꾼 살아있는 전설, 작·편곡가 마리아 슈나이더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19인조 오리지널 오케스트라'와 함께 역사적인 첫 내한 공연을 확정 지었다. 공연 주최사 플러스히치에 따르면, 이 기념비적인 무대는 다음 달 31일 오후 7시 30분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1960년 미국 미네소타주 출생인 슈나이더는 재즈계의 거목 '길 에번스''밥 브룩마이어'의 조수로 발탁되며 빅밴드 작곡의 뼈대를 굳건히 다졌다. 1992년 '마리아 슈나이더 재즈 오케스트라'를 출범시킨 그는, 기존 빅밴드가 지닌 관습적 틀을 과감히 파괴하며 혁신적인 화성학적 진화를 이끌어냈다.

그가 창조해내는 선율은 단순한 청각적 유희에 머물지 않는다. 청자의 머릿속에 공감각적 풍경과 서사를 직조해내는 이른바 '3D 사운드스케이프'는 전 세계 평단의 극찬을 끌어냈다. 18~20인조에 육박하는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마치 살아 숨 쉬는 단일 유기체처럼 통제하며, 그 속에 자연과 환경, 인간을 관통하는 묵직한 철학적 성찰을 투영한다.

음악적 스펙트럼은 장르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대중음악의 아이콘 '데이비드 보위'의 유작 앨범 '블랙 스타(Black Star)' 작업에 핵심적으로 참여하고, 팝의 거장 '스팅'과 협연하는 등 독보적인 예술성을 입증했다. 재즈와 클래식이라는 양극단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 권위인 '그래미 어워즈'를 무려 일곱 차례나 석권한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무엇보다 슈나이더는 거대 자본과 플랫폼이 장악한 현대 음악 유통망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독립 예술가'의 표상이다. 2004년 세계 최초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아티스트셰어(ArtistShare)'를 설립, 팬들과 직접 교감하는 독자적 제작 시스템을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그의 디스코그래피 대다수는 기성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으며, 오직 공식 홈페이지와 아티스트셰어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 이번 내한 공연이 지닌 희소성이 단순한 라이브 무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이유다.

이번 서울 공연에는 지난 20여 년간 슈나이더와 무대를 공유하며 그의 정교한 음악적 DNA를 완벽하게 체화한 뉴욕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대거 합류한다. 타협 없는 예술적 고집으로 빚어낸 경이로운 앙상블이 마침내 한국의 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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