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브뤼셀 점령한 6만 아미…BTS 첫 벨기에 공연 현장 열기, 지하철 마비에도 '아리랑' 떼창

유럽 전역서 몰려든 팬들과 K푸드 열풍으로 뜨거운 브뤼셀

BTS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는 브뤼셀 지하철역
BTS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는 브뤼셀 지하철역

유럽의 심장부를 관통한 보랏빛 전율, 브뤼셀이 마비되다

1일(현지시간), 유럽 연합의 수도 벨기에 브뤼셀이 거대한 용광로로 변모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이래 첫 벨기에 입성이 이뤄진 보두앵 국왕 경기장(King Baudouin Stadium) 일대는 그야말로 전 세계에서 운집한 글로벌 팬덤의 거대한 해일로 뒤덮였다.

이날 보두앵 경기장으로 향하는 6호선 지하철은 평시 대비 2배 이상의 특별 증편을 단행했음에도, 쏟아지는 인파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브뤼셀 대중교통회사(STIB) 측은 전례 없는 승객 폭증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콩나물 시루' 된 BTS 공연장행 지하철
'콩나물 시루' 된 BTS 공연장행 지하철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순례길, 만원 객차에 울려 퍼진 떼창

숨 막히는 폭염과 초만원 객차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공식 팬덤 '아미(ARMY)'의 얼굴에는 환희만이 가득했다. 영국, 핀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대륙은 물론 대서양을 횡단해 날아온 이들의 국적은 다채로웠으나, 그들이 향하는 종착지는 단 한 곳이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원정 관람을 온 에프릴 커플은 "런던 공연 티켓팅의 고배를 마신 뒤 브뤼셀로 기수를 돌렸다"며 벅찬 감동을 토로했다. 특히 안전 통제로 인해 개찰구 진입이 지연되는 초유의 상황에서도, 팬들은 불만을 표출하는 대신 한국의 전통 민요 '아리랑'을 합창하며 현장을 순식간에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켰다.

한복 갖춰 입고 BTS 콘서트에 온 벨기에 아미
한복 갖춰 입고 BTS 콘서트에 온 벨기에 아미

갓을 쓰고 고무신을 신은 푸른 눈의 청년, K-컬처의 융합을 증명하다

공연장 외곽은 본 무대의 막이 오르기 한참 전부터 뜨거운 열기로 요동쳤다. 특히 한복을 차려입고 머리에는 갓, 발에는 고무신을 매치한 벨기에 청년 브누아(26)의 자태는 단연 압도적이었다. 그는 "지난해 한국 방문 당시 전통 복식인 '한복'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었다"며,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동경해 온 아티스트를 나의 고향에서 마주하게 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벅찬 심경을 전했다.

"BTS 보러 이탈리아에서 왔어요"
"BTS 보러 이탈리아에서 왔어요"

분열된 대륙을 하나로 묶는 문화적 구심점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발걸음을 한 베로니카(53)는 "이들은 단순히 음악을 넘어, 다변화된 유럽인들의 정서를 하나로 결속시키는 강력한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다"고 예리한 통찰을 내놨다. 스웨덴 국적의 세드릭은 아내의 영향으로 팬덤에 합류한 이색적인 사연을 밝히며, 현장에서 관객들의 합창을 독려하는 전단지 4만 장을 자발적으로 배포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브뤼셀 보두앵 경기장에서 열린 BTS 콘서트를 앞두고 브라질계 스웨덴인 세드릭이 'BTS와 영원히 함께'라는 문구가 적힌 손수 제작한 인쇄물을 들고 있다
브뤼셀 보두앵 경기장에서 열린 BTS 콘서트를 앞두고 브라질계 스웨덴인 세드릭이 'BTS와 영원히 함께'라는 문구가 적힌 손수 제작한 인쇄물을 들고 있다

폭력 없는 열광, 현지 경찰마저 매료시킨 성숙한 관람 의식

현장 치안과 질서 유지를 총괄한 브뤼셀 경찰 당국 역시 이들의 성숙한 군중 문화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 통제를 맡은 경찰관 케니는 "거친 훌리건이 난무하는 축구 경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들의 팬덤은 경이로울 만치 질서 정연하고 평화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고 증언했다.

한편, 콘서트장 주변을 에워싼 팝업 부스에서는 김밥, 떡볶이, 양념치킨 등 한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을 맛보기 위한 끝없는 대기 행렬이 이어지며, 음악을 넘어 미식으로까지 확장된 'K-푸드'의 폭발적인 위상을 여실히 증명했다. 유럽 대륙의 심장부를 완벽하게 장악한 이번 브뤼셀 공연의 거대한 여진은 2일까지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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