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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대신 유튜브 택했다…신재호 감독 신작 '아임 유어 맨' 파격 공개

독립영화 개봉의 현실적 벽 부딪혀…이지훈·문희경 주연 코미디 신작 가편집본 이례적 무료 공개

영화 '아임 유어 맨' 촬영 현장(왼쪽)과 배우 문희경·신재호 감독·배우 방은희 모습(오른쪽) [신재호 감독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영화 '아임 유어 맨' 촬영 현장(왼쪽)과 배우 문희경·신재호 감독·배우 방은희 모습(오른쪽) [신재호 감독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스크린 대신 '유튜브' 택한 파격… 자본 논리에 맞선 어느 독립영화의 씁쓸한 고군분투

한국 영화계에 이례적인 파문이 일고 있다. 영화 '치외법권'과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을 연출한 '신재호 감독'이 자신의 13번째 장편 신작 '아임 유어 맨'을 극장 스크린이 아닌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전격 공개했다. 막대한 자본 논리에 갇힌 한국 '독립영화' 시장의 현실적인 장벽을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자 파격적인 행보다.

13일 영화계에 따르면, 신 감독은 지난 10일 자신의 채널을 통해 해당 작품의 '가편집본'을 무료로 배포했다. 거대 배급사의 지원 없이 완성된 장편 영화가 대중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공개되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건이다.

'아임 유어 맨'은 도박 중독에 빠진 어머니를 둔 경찰이 직접 도박판 수사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예측 불허의 상황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배우 '이지훈'을 필두로 '문희경', '김기방', '최윤영', '정호빈', '방은희' 등 탄탄한 내공을 자랑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극의 밀도를 높였다. 지난해 가을 '부산영상위원회'의 지원금과 감독의 사재를 털어 부산 올로케이션으로 촬영을 마쳤으며, 최근까지 정교한 후반 작업을 거친 수작이다.

이토록 공들인 작품이 온라인에 풀린 배경에는 '극장 개봉'이라는 높고도 가혹한 문턱이 존재한다. 신 감독은 "개봉을 위해서는 막대한 마케팅 및 배급 자본이 필수적인데, 현재의 독립영화 생태계에서는 꿈조차 꾸기 힘든 것이 냉혹한 현실"이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복잡한 이해관계와 배급의 난항이 겹치며 정식 개봉이 불투명해진 상황 속에서, 그는 작품이 빛을 보지 못한 채 사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대중과 만날 골든타임을 놓치기 전에 불완전한 형태라도 선보이는 것이 창작자의 도리라 판단했다"는 신 감독의 고백은, 치열하게 스크린을 채워낸 스태프와 배우들의 노고를 증명하려는 처절한 외침과도 같다. 현재 공개된 버전은 가편집본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본에 버금가는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다.

제작진은 향후 '배급 여건'이 개선될 경우, 완벽하게 다듬어진 최종본으로 정식 극장 상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자본의 논리 앞에 무릎 꿇지 않은 창작자의 뚝심이 과연 정식 개봉이라는 기적으로 이어질지 영화계 안팎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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