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국제음악영화제' 40억 투입의 반전… 관객 20% 붕괴에 빼든 칼
상영작 188편 장르 파괴 및 도심 예술의전당으로 메인 행사장 전면 이전
매년 4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뼈를 깎는 체질 개선에 돌입한다. 유명 가수의 공연에만 인파가 몰리고 정작 영화제 본연의 가치가 훼손된다는 묵직한 비판을 수용한 결과다. 조직위원회는 상영작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개막식과 메인 행사장을 외곽 비행장에서 도심 한복판으로 전면 이전하는 등 파격적인 쇄신안을 내놨다.

유료 티켓 20%대 추락의 늪, '정체성 회복'이 관건
조직위의 이 같은 결단은 투입 예산 대비 지역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냉혹한 현실 인식에서 비롯됐다. 인접 도시의 축제들과 비교해 방문객 유입이 저조할 뿐만 아니라, 그마저도 '유명 가수 공연'에만 쏠림 현상이 발생해 영화제 고유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 최근 3년간의 지표는 위기감을 방증한다. 전체 방문객은 2023년 2만 2천 명에서 2024년 1만 9천 명으로 하락세를 겪다 2025년 6만 1천 명으로 반등했으나, 내실은 오히려 악화됐다. '유료 티켓' 구매 비중은 2023년 53%에서 이듬해 47%로 감소했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20%대까지 곤두박질쳤다. 판매된 티켓마저 시내 중심의 '문화극장' 등 영화관이 아닌 가수들의 무대에 집중되는 기형적 구조를 보였다.

188편 장르 확장과 도심 속 예술의전당, 거장들의 귀환
위기 타개를 위해 오는 9월 3일부터 엿새간 열리는 제2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대대적인 혁신을 꾀한다. 상영작을 기존 120여 편에서 45개국 188편으로 대폭 늘렸다. 특히 음악영화라는 좁은 틀을 깨고 액션, 공포 등 다채로운 장르로 외연을 확장해 대중성을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공간의 이동 역시 눈에 띈다. 기존 외곽 비행장에 머물렀던 메인 행사장을 도심 심장부인 '예술의전당' 야외무대로 전진 배치했다. 관람객에게 '지역 화폐'를 제공해 영화제 인파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시내 골목 상권의 소비로 이어지도록 경제적 선순환 구조를 설계했다.
지난해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천만 감독' '장항준' 집행위원장의 네트워크를 필두로, '박찬욱', '봉준호' 등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들이 합류해 무게감을 더한다. 장 감독은 "제천은 영화 촬영에 최적화된 로케이션을 품고 있다"며 "국내 유수의 감독들을 초청해 제천의 공간적 가치를 증명하고, 영화와 음악이 완벽히 공존하는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영화제 측은 "매년 쏟아지는 2천여 편의 영화 중 빛을 보는 작품은 100편 남짓"이라며 "숨겨진 원석을 발굴해 투자와 제작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 진정한 '순기능'"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존폐 위기까지 거론됐던 시민들의 쓴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내년에는 휴가 최절정기인 8월로 개막을 앞당겨 시민 참여도를 극대화하고, 적극적인 기업 제휴를 통해 시 재정 의존도를 낮춘 '자생적 재정 기반'을 확립하겠다"고 단언했다.
한편 올해 영화제는 'Fly Together'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축제의 장을 연다. 간판 음악 프로그램인 '원 썸머 나잇'은 제천예술의전당 여름광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FT아일랜드', '크러쉬', '몬스타엑스', '리센느' 등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해 제천의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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