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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내한공연하는 데이비드 번, 포스트 말론, 위켄드의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영화들

데이비드 번 내한공연 포스터
포스트 말론 내한공연 포스터
위켄드 내한공연 포스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데이비드 번, 포스트 말론, 위켄드 내한공연 포스터

여름 페스티벌 시즌이 끝났지만, 아직 많은 해외 뮤지션들이 내한공연을 앞두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세 아티스트 데이비드 번, 포스트 말론, 위켄드의 음악을 만날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한다.


데이비드 번(David Byrne)
데이비드 번(David Byrne)

"Sax and Violins"

Talking Heads

〈이 세상 끝까지〉

Until the End of the World, 1991

〈이 세상 끝까지〉
〈이 세상 끝까지〉

빔 벤더스의 야심작 〈이 세상 끝까지〉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일본, 미국, 호주 등에서 펼쳐지는 로드무비다. 루 리드, R.E.M., 엘비스 코스텔로, 닉 케이브, 디페시 모드, U2... 방대한 스케일만큼이나 영화 사운드트랙에 참여한 뮤지션들도 쟁쟁하다. 토킹 헤즈의 'Sax and Violins'는 오프닝 크레딧 바로 다음, 클레어(솔베이그 도마르틴)가 베니스의 파티에서 몽롱한 채로 깨어나는 장면에 쓰였다. 비단 음악뿐만 아니라, 장면 속 스크린에선 데이비드 번의 얼굴이 나오고 있다. 벤더스는 사운드트랙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에게 (영화 속 배경인) 1999년에 어떤 음악을 할지 상상해서 만들어달라고 요청했고, 번은 토킹 헤즈의 마지막 앨범 ‘Naked’(1988)을 작업하던 시기에 만들었다가 묵혀뒀던 곡에 가사만 새로 써서 ‘Sax and Violins’를 완성했다. 이 트랙은 뮤직비디오도 제작됐는데, 물론 벤더스가 연출을 맡았다.

〈이 세상 끝까지〉 OST
〈이 세상 끝까지〉 OST

"Road to Nowhere"

Talking Heads

〈청춘 스케치〉

Reality Bites, 1994

〈청춘 스케치〉
〈청춘 스케치〉

90년대에 제작된 청춘영화 가운데서도 음악 좋기로는 으뜸으로 손꼽히는 〈청춘 스케치〉에도 토킹 헤즈의 음악이 들을 수 있다. 레이나(위노나 라이더)가 만든 다큐멘터리, 즉 영화 속 영화에 토킹 헤즈의 ’Road to Nowhere’가 사용됐다. 대학 졸업식 행렬 부분에 “We're on the road to nowhere”라는 가사가 들리는데, 청춘들이 마주한 불확실한 미래와 “어디로도 가지 않는 길”이라는 은유가 딱 맞아떨어진다. 토킹 헤즈의 여섯 번째 앨범 ‘Little Creatures’(1985)의 마지막 트랙인 ‘Road to Nowhere’를 두고 훗날 데이비드 번은 “파멸을 체념적이면서도 오히려 즐거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노래를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번은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를 (스티븐 R. 존슨과 함께)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토킹 헤즈의 앨범 ‘Little Creatures’(1985)
토킹 헤즈의 앨범 ‘Little Creatures’(1985)

"I Zimbra"

Talking Heads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Spider-Man: No Way Home, 2021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세 번째 작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미스테리오가 피터 파커의 정체를 만천하에 폭로한 후 피터(톰 홀랜드)와 MJ(젠데이아)가 타임스퀘어의 인파를 뚫고 도망치려는 영화 초반에 토킹 헤즈의 ‘I Zimbra’를 썼다. 브라이언 이노가 프로듀서를 맡은 ‘Fear of Music’(1979) 오프닝 트랙인 ‘I Zimbra’는 당시 데이비드 번이 즐겨 듣던 아프리카 대중음악에 대한 영향이 짙게 묻어나는 곡이다. 독일의 다다이스트 휴고 볼의 시에서 영감을 얻은 알쏭달쏭한 노랫말도 영화 속 피터와 MJ가 마주한 난리와 기묘하게 어울린다. 토킹 헤즈와 브라이언 이노는 그다음 앨범 ‘Remain in Light’(1980)에서 다시 협업하며 펠라 쿠티를 위시한 아프리카 뮤직에 대한 천착을 이어나갔다.

토킹 헤즈의 앨범 ‘Fear of Music’(1979)
토킹 헤즈의 앨범 ‘Fear of Music’(1979)

포스트 말론(Post Malone)
포스트 말론(Post Malone)

"I Had Some Help"

Post Malone (feat. Morgan Wallen)

〈베놈: 라스트 댄스〉

Venom: The Last Dance, 2024

〈베놈: 라스트 댄스〉
〈베놈: 라스트 댄스〉

포스트 말론이 컨트리 가수 모건 월런과 함께 한 노래 ‘I Had Some Help’는 말론의 여섯 번째 앨범이자 그가 컨트리 음악으로 눈을 돌린 첫 앨범 ‘F-1 Trillion’(2024)의 첫 싱글로 발표됐다. ‘빌보드 핫100’ 차트 6주 1위를 차지한 이 트랙은 2024년 여름 미국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곡으로 손꼽힌다. 그해 10월에 개봉한 〈베놈: 라스트 댄스〉에는 첫 번째 쿠키 영상이 끝난 뒤 엔딩 크레딧에 사용됐는데, 이미 몇 달 전 발표된 크게 히트한 노래의 인기에 힘입어 배치됐다는 의미가 큰 한편, “함께 엉망을 만들었으니 같이 책임지자”는 식의 가사가 베놈과 에디 브록(톰 하디)의 질긴 인연을 은유하는 것 같다는 반응도 많았다.

〈베놈: 라스트 댄스〉 OST
〈베놈: 라스트 댄스〉 OST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Sunflower"

Post Malone (feat. Swae Lee)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 2023

‘Sunflower’는 포스트 말론에게 가장 큰 성공을 가져다준 트랙이자 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자체보다 더 유명한 노래라고 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포스트 말론과 레이 스레머드(Rae Sremmurd)의 스웨 리가 함께 한 이 노래는 영화 초반 마일스 모랄레스가 방에서 헤드폰을 끼고 그림을 그리며 흥얼거리는 장면과 피터가 마일스에게 스파이더맨의 벽 붙기 능력을 가르치는 장면 두 군데에 쓰이면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본 이들이라면 이 노래를 모를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죽지 않고 자라나는 해바라기의 속성을 생각해보면 스파이더맨의 운명을 타고난 소년 마일스의 처지가 철석같이 어울리는 결과물이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명곡.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OST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OST

위켄드(The Weeknd)
위켄드(The Weeknd)

"Earned It"

The Weeknd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Fifty Shades of Grey, 2015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위켄드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프로젝트 초반부터 영화를 위한 트랙 작업에 참여했다. 제작팀은 기존의 명곡들보단 새로운 노래들로 영화의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고, 위켄드 역시 그 중심에 있었다. 그리고 여러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노래 ‘Earned It’은 크리스천(제이미 도넌)이 아나스타샤(다코타 존슨)를 숲으로 하이킹하러 데려가는 드라이브 신에 배치되면서 영화뿐만 아니라 뮤지션 위켄드가 슈퍼스타로 도약하는 데에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3장의 믹스테이프를 내놓으며 등장한 위켄드는 ‘Earned It’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후에 내놓은 두 번째 앨범 ‘Beauty Behind the Madness’(2015)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와 더불어 관능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됐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감독 샘 테일러 존슨이 ‘Earned It’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했고, 다코타 존슨이 카메오로 얼굴을 비추기도 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OST 싱글 ‘Earned It’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OST 싱글 ‘Earned It’

"The Morning"

The Weeknd

〈언컷 젬스〉

Uncut Gems, 2019

〈언컷 젬스〉
〈언컷 젬스〉

사프디 형제와 아담 샌들러가 만든 걸작 〈언컷 젬스〉의 2012년을 배경으로 삼았다. NBA 슈퍼스타 케빈 가넷의 실제 플레이오프에서의 맹활약이 서사의 중심축을 이룬다. 2012년이 배경이기 때문에 흥미로운 포인트가 하나 더 있다. 위켄드가 신인 시절을 직접 연기한다는 점. 주인공 하워드(아담 샌들러)는 오펄을 가져간 드마니(라키스 스탠필드)를 만나기 위해 위켄드의 공연에 간다. 2012년은 위켄드가 세 장의 믹스테이프를 연달아 내놓으며 주목받던 시절이라 클럽에서 (데뷔 믹스테이프 ‘House of Balloons’의 트랙) ‘The Morning’을 부르고 있고, 그 근처에 하워드의 애인 줄리아(줄리아 폭스)가 흐느적대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 클럽 시퀀스는 위켄드와 줄리아가 화장실에서 섹스를 하는 도중 하워드가 현장을 급습하면서 결국 아수라판으로 끝난다.

위켄드의 ‘House of Balloons’
위켄드의 ‘House of Balloons’

"Nothing Is Lost (You Give Me Strength)"

〈아바타: 물의 길〉

Avatar: The Way of Water, 2022

〈아바타: 물의 길〉
〈아바타: 물의 길〉

2009년, 영화 흥행의 기록을 갈아엎은 〈아바타〉 이후 13년 만에 공개된 속편 〈아바타: 물의 길〉의 엔딩곡의 주인공은 위켄드였다. 제임스 카메론이 위켄드를 지목하며 시작된 프로젝트는 위켄드와 여러 차례 작업한 프로듀싱팀 스웨디시 하우스 마피아(Swedish House Mafia)와 영화의 음악감독 사이먼 프랭글렌까지 합세해 주제가 ‘Nothing Is Lost (You Give Me Strength)’가 완성됐다. 2020년대 위켄드가 몰두했던 80년대풍의 신스팝 사운드와는 거리가 먼, 오히려 사이먼 프랑글렌 특유의 웅장한 분위기가 보다 돋보인다. 장엄한 이야기가 마무리되고 엔딩 크레딧에 깔리는 ‘Nothing Is Lost (You Give Me Strength)’는 영화 속 버전과 사운드트랙 버전과 꽤나 다른데, 영화 버전은 악기 구성을 확 줄이고 보컬이 더 생생하게 들리는 데에 집중했다.

〈아바타: 물의 길〉 OST 싱글 ‘Nothing Is Lost (You Give Me Strength)’
〈아바타: 물의 길〉 OST 싱글 ‘Nothing Is Lost (You Give Me Streng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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