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락 페스티벌에서 만날 해외 밴드들의 음악이 쓰인 영화들

2026 원 유니버스 페스티벌
2026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6 부산국제록페스티벌

힙합이 저물고 락이 다시금 '핫한' 장르가 된 2026년, 락 페스티벌도 우후죽순 개최되고 있다. 한국에서 락 페스티벌로 간다는 건 곧 평소 만나기 힘든 해외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를 눈앞에서 본다는 것과 같다. 앞으로 열릴 '원 유니버스 페스티벌',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을 통해 한국을 찾을 해외 밴드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영화들을 모았다.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

"Soon"

〈나자〉

Nadja, 1994

〈나자〉
〈나자〉

마이클 알머레이다는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2017) 〈테슬라〉(2020) 등이 개봉하긴 했지만 아직 한국 관객에겐 다소 낯선 감독이다. 데이비드 린치가 제작비를 전액 투자한 사실로 회자되는 기이한 뱀파이어 영화 〈나자〉(1994)의 문을 여는 대목에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의 'Soon'이 사용됐다. 음악감독 사이먼 피셔 터너의 스코어와 함께 오프닝 크레딧이 지나간 후, 나자(엘리나 로우엔손)의 얼굴이 뉴욕의 야경과 디졸브 되며 "밤들... 잠 못 이루는 밤들. 뇌가 마치 거대한 도시처럼 불을 밝히는, 그 긴 밤들"이라 읊조리고 'Soon' 기타 노이즈가 터져 나온다.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의 걸작 〈Loveless〉가 1991년에 발매됐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그들의 음악이 쓰인 건 할 하틀리의 1994년 작 〈아마추어〉가 처음인데, 이 작품 역시 같은 해에 개봉한 〈나자〉의 배우 엘리나 로우엔손과 마틴 도노반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마이 블러디 밸런타인(My Bloody Valentine)의 'Loveless'
마이 블러디 밸런타인(My Bloody Valentine)의 'Loveless'

"Sometimes"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 2004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데뷔작 〈처녀 자살 소동〉(1999)의 음악을 프랑스 밴드 에르(Air)에게 청한 소피아 코폴라는 다음 작품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음악감독으로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의 기타리스트 케빈 실즈를 모셨다. '음악감독'이라 칭하기엔 실즈가 영화를 새로 만든 트랙은 'City Girl', 'Ikebana', 'Are You Awake?' 셋이 전부지만 실즈의 존재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중요한 정체성 중 하나였다.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의 과거 트랙도 하나 쓰였다. 밥(빌 머레이)와 샬롯(스칼렛 요한슨)이 가라오케에서 밤을 보내고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는 여정이 이어지는 신에 〈Loveless〉의 또 다른 트랙 'Sometimes'가 흐른다. 나긋나긋한 멜로디 위를 그르렁대는 기타의 야성이 이 날 밤을 기점으로 서서히 커다래지는 샬롯과 밥의 에로스를 은유하는 것처럼 들린다.

마이 블러디 밸런타인(My Bloody Valentine)의 'Loveless'
마이 블러디 밸런타인(My Bloody Valentine)의 'Loveless'

디 엑스엑스(The xx)
디 엑스엑스(The xx)

"Together"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2013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

디 엑스엑스(The xx)는 혜성처럼 등장했다. 2009년 여름 끄트머리에 나온 데뷔 앨범 〈xx〉는 제이미 엑스엑스의 비트 위를 나른하게 감싸는 올리버 심과 로미 매들리 크래프트의 목소리와 연주로 그해 최고 화제작에 등극했다. 호화로움의 장인 바즈 루어만 감독이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저 유명한 소설을 각색한 〈위대한 개츠비〉의 사운드트랙은 비욘세, 제이지, 라나 델 레이, 브라이언 페리, 시아 등 팝스타들이 영화를 위해 만든 곡들로 채워져 있다. 으리으리한 라인업 가운데, 영화 엔딩 크레딧의 자리를 차지한 아티스트가 바로 디 엑스엑스였다. 밴드 특유의 건조한 감성에 현악 편곡이 스며드는 'Together'는 내내 화려하다가 결국 허탈하게 끝맺고 마는 영화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충분했다.

'Together'
'Together'

"Stars"

〈찰리 컨트리맨〉

Charlie Countryman, 2013

〈찰리 컨트리맨〉
〈찰리 컨트리맨〉

디 엑스엑스가 ('안산밸리록페스티벌'로) 처음 한국을 찾은 2013년에 개봉한 또 다른 영화 〈찰리 컨트리맨〉에도 디 엑스엑스의 음악의 덕을 크게 봤다. 찰리(샤이아 라보프)와 가비(에반 레이첼 우드)가 같은 방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점점 친밀해지는 과정을 담은 신에서 디 엑스엑스의 데뷔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노래 'Stars'가 농밀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별(운명)이 빛나지 않는다 해도 / 우리의 첫 순간에 바로 반짝이지 않는다 해도 / 그대여, 난 괜찮아, 정말 다 괜찮아 / 우리에게는 시간이 있으니까 / 나와 함께할 시간이 아주 많이 있으니까"를 곱씹는다면 감흥은 더 커진다.

디 엑스엑스의 앨범 'xx'
디 엑스엑스의 앨범 'xx'

매시브 어택
매시브 어택

"Angel"

〈스내치〉

Snatch, 2000

〈스내치〉
〈스내치〉

매시브 어택의 세 번째 앨범 〈Mezzanine〉의 첫 트랙 'Angel'은 매시브 어택의 노래들 가운데 가장 많이 영화에 활용됐다. 지극히 건조하고 미니멀하게 시작해서 전설적인 레게 보컬리스트 호러스 앤디의 간지러운 목소리와 함께 서서히 웅장해지다 끝내 폭발하고 마는 드라마틱한 구성은 대런 아로노프스키의 〈파이〉(1998), 더그 라이먼의 〈고〉(1999), 드라마 〈스몰빌〉 등의 작품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만, 제일 인상적인 쓰임새는 단연 가이 리치의 〈스내치〉(2000)가 아닐까? 미키(브래드 피트)의 어머니가 살던 트레일러 부지를 놓고 벌어진 분쟁 중에 트레일러를 불질러 어머니가 죽는 걸 미키가 지켜보는 대목에 'Angel'이 쓰여 내내 가볍던 영화 톤에 이질적인 감정을 단숨에 불어넣는다. 그 광경을 본 미키는 무자비한 시합에 참가하게 된다.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의 'Mezzanine'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의 'Mezzanine'

MUSIC BY MASSIVE ATTACK

〈더 독〉

Danny the Dog, 2005

〈더 독〉
〈더 독〉

뤽 베송이 제작하고 액션 스타 이연걸이 주연을 맡은 영화 〈더 독〉은 매시브 어택이 음악감독을 맡은 (정확히는 멤버 로버트 델 나자(3D)를 중심으로 제작된) 영화다. 뤽 베송의 러브콜을 받은 로버트 델 나자는 2004년 〈불릿 보이〉의 음악을 함께 만든 닐 다비지와 함께 다시 한번 힘을 합쳤고 근 4개월에 걸친 작업 과정 끝에 총 21개의 오리지널 스코어가 완성돼, 〈로미오 머스트 다이〉로 할리우드에 안착한 이연걸의 가공할 만한 액션을 쫀득하게 수식했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도 정식으로 발매된 바 있다.

〈더 독〉 OST
〈더 독〉 OST

픽시즈
픽시즈

"Where Is My Mind?"

〈파이트 클럽〉

Fight Club, 1999

〈파이트 클럽〉
〈파이트 클럽〉

데이비드 핀처는 본래 〈파이트 클럽〉의 음악을 라디오헤드에게 청하려 했으나 투어 일정 때문에 결국 성사되지 못하고 비스티 보이즈, 벡, 롤링 스톤스, 핸슨의 히트작의 프로듀서를 맡은 더스트 브라더스가 음악감독에 낙점됐다. 〈파이트 클럽〉 전반에 더스트 브라더스가 만든 브레이크비트 사운드가 채워졌지만, 핀처는 엔딩 만큼은 이전과 전혀 다른 사운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픽시즈의 'Where Is My Mind?'를 배치했다. 〈파이트 클럽〉 하면 주인공(에드워드 노튼)과 말라(헬레나 본햄 카터)가 빌딩이 무너지는 걸 지켜보는 엔딩을 떠올릴 만큼 그 효과는 강력했다.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도 생전에 가장 사랑하는 앨범 중 하나로 손꼽은 픽시즈의 걸작 〈Surfer Rosa〉의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Where Is My Mind?'와 밴드 픽시즈는 〈파이트 클럽〉 덕분에 2000년대 이후에도 건재한 생명력을 갖게 됐다.

픽시즈(Pixies)의 'Surfer Rosa'
픽시즈(Pixies)의 'Surfer Rosa'

"Wave of Mutilation (UK Surf)"

〈미드 90〉

Mid90s, 2018

〈미드 90〉
〈미드 90〉

배우 조나 힐이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감독 데뷔작 〈미드 90〉는 제목에 걸맞게 무수한 90년대 힙합, 락 트랙들로 꽉꽉 채워졌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주인공 스티비(서니 설직)가 스케이트보드의 매력을 알아가는 일련의 신들에 쓰인 'Wave of Mutilation (UK Surf)'가 바로 그것. 이 곡은 'Wave of Mutilation'의 앵콜을 위해 탄생하게 됐고, 1989년 6월에 발매된 싱글 'Here Comes Your Man' B사이드 곡으로 수록됐다. 콘셉트를 살짝 비껴가 80년대에 나온 노래를 썼을 만큼, 조나 힐이 이 곡에 대한 큰 애정이 있음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 실제로, 영화 전체 톤처럼 조용하고 건조한 가운데 스티비가 새로운 세계에 빠져들어가는 환상적인 순간의 오묘한 분위기는 'Wave of Mutilation (UK Surf)'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고 느끼게 된다.

픽시스(Pixies)의 'Here Comes Your Man'
픽시스(Pixies)의 'Here Comes Your Man'

메가데스
메가데스

"No More Mr. Nice Guy"

〈영혼의 목걸이〉

Shocker, 1989

〈영혼의 목걸이〉
〈영혼의 목걸이〉

메탈 특유의 독보적인 에너지 떄문일까? 80년대 전반을 정복한 장르라는 점에 비하면, 메탈 트랙이 영화에 쓰이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다. 메탈을 대표하는 밴드 메가데스의 음악 역시 그들의 명성에 비하면 영화 속에서 쓰인 경우를 찾으려면 눈을 크게 떠야만 고작 몇 개가 잡히는 정도다. 〈스크림〉 시리즈의 웨스 크레이븐 감독이 1989년에 발표한 〈영혼의 목걸이〉에선 엔딩 크레딧에 메가데스의 'No More Mr. Nice Guy'가 사용됐다. 기존에 발표된 곡이 아니라, 하드락의 조상과도 같은 앨리스 쿠퍼의 명곡을 메가데스가 영화를 커버한 것. 당시 밴드 기타리스트였던 마티 프리드먼 없이 데이브 머스테인, 데이비드, 닉 멘자 세 멤버가 녹음한 유일한 트랙이다. 영화가 개봉한 후에도 이듬해에 싱글이 따로 발매될 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

메가데스(Megadeth)의 'No More Mr. Nice Guy'
메가데스(Megadeth)의 'No More Mr. Nice Guy'

"Angry Again"

〈라스트 액션 히어로〉

Last Action Hero, 1993

〈라스트 액션 히어로〉
〈라스트 액션 히어로〉

8~90년대를 호령한 액션 스타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대표작 중 하나인 〈라스트 액션 히어로〉엔 오프닝 크레딧이 없다. 하지만 영화가 시작하고 18분이 지났을 즈음 대니(오스틴 오브라이언)는 영사기사 할아버지에게 시사회 티켓을 받아 영화 속 영화인 '잭 슬레이터 4'를 보고 거기에 빨려들어간다. 메가데스의 'Angry Again'이 바로 벽돌이 부서지는 '잭 슬레이터 4' 오프닝 크레딧에 배치됐다. 밴드 멤버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있던 데이브 머스테인은 마약 재활 센터에서 나온 바로 그 날 클래시의 'Should I Stay or Should I Go'를 졸면서 듣다가 이 노래의 가사를 쓰게 됐고, 제목도 'Angry Again'이 됐다. 〈프레데터〉(1987), 〈다이 하드〉(1988)의 존 맥티어넌과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만난 영화는 결국 흥행에 실패했지만 사운드트랙은 크게 성공했고, 'Angry Again'는 '그래미 어워드'의 베스트 메탈 퍼포먼스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메가데스(Megadeth)의 'Angry Again'
메가데스(Megadeth)의 'Angry Again'

영화인

올해 락 페스티벌에서 만날 해외 밴드들의 음악이 쓰인 영화들
NEWS
2026. 7. 22.

올해 락 페스티벌에서 만날 해외 밴드들의 음악이 쓰인 영화들

힙합이 저물고 락이 다시금 '핫한' 장르가 된 2026년, 락 페스티벌도 우후죽순 개최되고 있다. 한국에서 락 페스티벌로 간다는 건 곧 평소 만나기 힘든 해외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를 눈앞에서 본다는 것과 같다. 앞으로 열릴 '원 유니버스 페스티벌',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을 통해 한국을 찾을 해외 밴드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영화들을 모았다."Soon"〈나자〉Nadja, 1994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권력의 정점에 올라선 현빈! 티저 포스터&예고편 공개!
NEWS
2026. 7. 22.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 권력의 정점에 올라선 현빈! 티저 포스터&예고편 공개!

2025년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공개작 중 전 세계 ‘최다 시청’ 1위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 신드롬을 이끈 〈메이드 인 코리아〉가 오는 9월 시즌2 공개를 확정하며 티저 포스터와 프리 티저 예고편을 전격 공개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9년 뒤, 더 큰 욕망을 향해 폭주하는 ‘백기태’의 위태로운 여정을 그린 누아르 드라마. 타임지가 선정한 ‘2026년 가장 기대되는 한국 드라마’에 일찍이 이름을 올린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공개 전부터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백기태’ 의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담아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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