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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조부 친일 논란' 하영,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결국 하차… "배우 입장 존중"

예능서 '4대째 의사' 언급 후 증조부 안상호 행적 재조명… SBS 차기작도 하차 요구 빗발

배우 하영 [연합뉴스 자료사진]
배우 하영 [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광의 가족사에서 친일의 굴레로, 예견된 몰락

배우 '하영'(33)이 증조부의 '친일 논란'이라는 암초를 만나 결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후속편에서 불명예 퇴진한다. 넷플릭스 측은 1일 "배우 본인의 입장을 수용해 새 시즌에는 출연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며 단호한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이번 파문의 발단은 역설적이게도 '하영' 본인의 입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그는 자신을 '4대째 의사 집안'이라 소개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방송 직후, 그의 증조부가 일제강점기 당시 의사로 활동했던 '안상호'(1872~1927)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여론은 급반전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그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친일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것이다.

'중증외상센터'는 천재 외과의사의 활약상을 속도감 있게 담아낸 메디컬 활극이다. '하영'은 지난해 호평 속에 공개된 시즌1에서 중증외상팀 간호사 '천장미'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대중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초 주지훈, 추영우 등 걸출한 배우들과 함께 후속편의 핵심 축을 담당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역사적 과오' 논란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하차 수순을 밟게 됐다.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지자 '하영'은 "관련 사료를 직접 확인하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뒤늦게 인지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일제강점기라는 민족의 뼈아픈 역사를 제대로 통찰하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벼이 언급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선대의 과오를 무겁게 통감하고 후손으로서 진심 어린 사죄를 드린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이미 촬영을 상당 부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는 물론, 차기작으로 낙점됐던 '중증외상센터' 시즌2와 시즌3에서도 전면 하차해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강경한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역사적 책임' 앞에 선 한 배우의 경솔한 발언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로 되돌아온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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