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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겨냥 완료! '암살자(들)' 미스터리와 시대극 모두 잡은 주역들의 말말말

〈암살자(들)〉 포스터
〈암살자(들)〉 포스터

영부인이 저격당했다. 그러나 수사 결과는 의문투성이다. “현장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일어난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을 배경으로 당시의 사회상을 재구성한다. 대통령 저격은 실패했지만 영부인이 살해된 사건은 당시 현장에 있던 형사 박철구(유해진), 신입기자 한영일(이민호), 그리고 사회부 부장 김재환(박해일)의 시선으로 스크린에 옮겨졌다. 9월 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언론시사와 감독 허진호, 주연 배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참석한 기자간담회 현장으로 미리 만난 후기를 전한다.


〈암살자(들)〉
〈암살자(들)〉

〈천문: 하늘에 묻는다〉 이후 7년 만에 시대극을, 전작 〈보통의 가족〉에 이어 다시 미스터리극을 꺼내든 허진호 감독은 각색된 캐릭터를 통해 실제 사건 발생 후 남은 의혹을 조심스럽게 되짚는다. 그리고 그 의혹들의 퍼즐이 완성될 때 1970년대 대한민국 사회를 지배한 폭력의 표상과 그에 대응하는 올곧은 이들을 대비해 당시 한국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하고 동시에 해당 사건을 둘러싼 문제의식으로 현대까지 확장한다.

시대극으로서 강렬한 에너지를 선사한다면, 미스터리 추적극으로선 쫀쫀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누가 보아도 논리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문제점을 하나씩 짚어내며 점차 암살자의 배후로 다가가는 과정은 단순한 ‘음모론’ 이상으로 현실적인 두려움을 유발한다. 이 과정을 조영욱 음악감독의 섬세한 음악이 든든하게 받쳐주는 가운데 배우들의 앙상블이 관객들을 미스터리의 중심으로 끌어들인다.

〈암살자(들)〉
〈암살자(들)〉

그렇게 〈암살자(들)〉은 미스터리 스릴러와 시대극,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추석 겨냥 화제작다운 면모를 보였다. 여러 다양한 인물들의 신념으로 이어지는 극은 〈1987〉 같은 작품을 연상시키면서 역사적 사건에서 현대로 확장하는 에너지는 〈서울의 봄〉을 떠올리게 한다. 밝혀지지 않은 진실에 도달할 수 없어 노선을 우회하는 후반부가 다소 미묘하긴 하지만 웰메이드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시대를 살아온 인물들의 감정을 이 시대로 가져오고파”

허진호 감독

허진호 감독은 이 작품을 두고 “결론을 내리는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걸 이 시대로 가져오기 위해 자유언론실천 에피소드를 녹여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영화의 암살자 ‘문태광’ 역으로 박정민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대사도 분량도 많지 않지만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배하는 캐릭터”라며 “누가 하면 좋을까 하다가 박정민 배우가 떠올랐다. 선뜻 맡아줄까 걱정됐지만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는지 출연했다”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암살자(들)〉 기자간담회 현장의 배우 유해진 (출처=(주)하이브미디어코프)
〈암살자(들)〉 기자간담회 현장의 배우 유해진 (출처=(주)하이브미디어코프)

“〈암살자(들)〉, 〈왕과 사는 남자〉처럼 건강히 살아갔으면”

유해진

올해 초 〈왕과 사는 남자〉로 천만 돌파 영화를 추가한 유해진은 “올해는 너무 특별한 해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감사한 마음을 먼저 전했다. 이후 그는 “(시사회를 할) 이때 즈음엔 영화가 극장에서 하나의 생명체로 잘 살아남길 바라게 된다. 〈암살자(들)〉도 모진 세상이지만 건강하게 잘 살아가길 빈다”며 덧붙였다. 허진호 감독과 첫 만남인 그는 “제가 지나치는 의문점들까지도 ‘해진씨, 왜일까요?’라고 물어보셔서 늘 공부하고 긴장하게 하셨다. 그런 부분에서 이번 영화의 연기가 더 발전한 것 같다”고 허진호 감독의 디테일함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한 번쯤은 ‘오케이~ 좋습니다’하고 (호탕하게) 외치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암살자(들)〉 기자간담회 현장의 배우 박해일 (출처=(주)하이브미디어코프)
〈암살자(들)〉 기자간담회 현장의 배우 박해일 (출처=(주)하이브미디어코프)

“부차적으로 그려진 기자라는 직업, 끝까지 밀고 가는 부분에 호기심”

박해일

사회부 부장을 연기하는 박해일은 한국영화에서 이렇게 “기자라는 역할이 하나의 테마를 이뤄 끝까지 가는 영화는 많지 않”다며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호기심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 출연작 〈최종병기 활〉을 언급하며 “활이 당시 부차적인 소재를 메인 소재로 삼아 호기심이 생긴 것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1970년대 신문사를 완벽 재현한 현장에서 “미술팀이 80% 정도 세팅을 끝냈을 때 미리 들어가 동선대로 움직여보고 (타자기) 타이핑도 하고 대사도 해봤다. 정말 마법처럼 세팅해주셨다”며 김병한 미술감독과 미술팀, 그리고 그것을 담아낸 촬영감독과 조명감독까지 언급하며 스태프들의 노고를 알렸다.


〈암살자(들)〉 기자간담회 현장의 배우 이민호 (출처=(주)하이브미디어코프)
〈암살자(들)〉 기자간담회 현장의 배우 이민호 (출처=(주)하이브미디어코프)

“무엇이 진실인지 페이크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의 신념이 그립게 느껴져”

이민호

이민호는 “지금은 진실보다 자극적인 타이틀이 더 중요한 시대”라며 “무엇이 진실인지 페이크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라고 생각해서, 내가 살아보지 못한 시대에서 진실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신념이 그립게 느껴졌다”고 〈암살자(들)〉에게 끌린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제 추구미”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재환 부장(박해일)이 내면의 동적인 부분을 표현하는 인물이라면 영일은 활어 같은 인물이면 좋겠다고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며 “그래서 현장에서 몸을 많이 쓰는 동선으로 준비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접근을 설명했다. 이번 영화에서 이민호는 한일 통역사로 출연한 신은경 배우와도 호흡을 맞췄는데 “샤이한 성격이라서 사적인 얘기를 많이 못 나눴다”면서도 “연기천재라고 불릴 만큼 완벽한 연기를 하시는 분이지 않나. 보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잘 생겼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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