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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테일러 스위프트 입혔다"… '스타들의 디자이너' 밥 매키, 87세로 별세

에미상 9회 수상 빛나는 전설적 디자이너… 셰어·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 팝 디바 의상 전담

'스팽글의 왕' 밥 매키 87세로 별세…먼로부터 스위프트까지 빛낸 '전설'의 퇴장

에미상 9회 수상 및 아카데미 3회 노미네이트, 폐렴으로 팜 스프링스에서 타계

'스타들의 디자이너'로 불린 밥 매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스타들의 디자이너'로 불린 밥 매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할리우드 황금기부터 팝의 현재까지, 세대를 초월한 스팽글의 마술사

마릴린 먼로, 셰어, 그리고 테일러 스위프트. 당대 최고 스타들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완성했던 '밥 매키'가 87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전설의 디자이너' 매키가 캘리포니아주 팜 스프링스에서 폐렴으로 타계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공식 소셜 미디어에는 "매키는 평생의 숙원이었던 '패션 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고 87년의 삶을 충실히 살아냈다"는 애도 성명이 발표됐다.

1939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난 그는 할리우드 영화 특유의 화려함을 자양분 삼아 성장했다. 패서디나 시티 칼리지와 로스앤젤레스(LA) 슈이나르 예술원에서 수학한 뒤, 당대 최고의 의상 감독 이디스 헤드 사단에 합류하며 기본기를 다졌다. 이후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캐럴 버넷 쇼'의 의상을 총괄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밥 매키가 디자인한 유명인들의 의상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밥 매키가 디자인한 유명인들의 의상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바꾸려 하지 말고 돋보이게 하라", 9관왕의 위업 달성한 확고한 디자인 철학

'스팽글의 왕'이자 '반짝임의 대가'로 명성을 떨친 그의 고객 명단은 팝 문화의 역사 그 자체다. 셰어,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샤론 스톤 등 시대를 풍미한 아이콘들이 그의 작품을 입고 무대와 레드카펫을 장악했다. 티나 터너와 핑크의 콘서트 의상은 물론,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해 발매한 앨범 표지 연출에도 매키의 오리지널 피스가 활용되며 그의 시대를 초월한 감각이 다시금 증명됐다.

'스타들의 디자이너'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그가 남긴 족적은 뚜렷하다. 에미상을 무려 9차례나 거머쥐었고, 토니상 1회 수상 및 아카데미상 후보 3회 지명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2002년 TV 예술·과학 아카데미 명예의 전당 헌액에 이어, 다양한 체형과 인종을 반영한 수십 종의 '바비인형'을 직접 디자인하며 대중문화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매키는 2018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누군가를 억지로 바꾸려 하지 말고, 그저 그들이 이전보다 더 나아 보이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디자인 철학'을 강조했다. 화려함 이면에 자리한, 착용자의 고유한 매력을 극대화하려 했던 그의 헌신은 패션계의 영원한 유산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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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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