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털 이클립스' 부른 팝스타 보니 타일러, 75세로 별세

1980년대 팝 아이콘 보니 타일러, 응급 수술 후 혼수상태 끝에 75세의 나이로 타계

보니 타일러가 2013년 유로비전에 출전했을 때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보니 타일러가 2013년 유로비전에 출전했을 때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허스키 보이스'의 전설, 영원한 개기월식 속으로 잠들다

1980년대 팝 음악계에 독보적인 족적을 남긴 영국 '웨일스' 출신의 팝스타 '보니 타일러'가 7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BBC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9일(현지시간) 전 세계 음악 팬들의 가슴을 울렸던 시대의 아이콘이 영면에 들었다고 일제히 타전했다.

'보니 타일러'의 공식 웹사이트는 "가족과 팀원들은 간밤에 그가 포르투갈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음을 깊은 슬픔 속에 전한다"며 비보를 공식화했다. 그는 지난 5월 포르투갈에서 응급 장 수술을 받은 뒤 혼수상태에 빠졌으며, 최근 의식을 회복해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였으나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1951년 '웨일스'에서 태어난 그는 거칠면서도 호소력 짙은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로 대중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1977년 발표한 '이츠 어 하트에이크(It's a Heartache)'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3위에 안착하며 글로벌 스타로서의 서막을 열었다.

그의 음악적 정점은 단연 1983년 발매된 메가 히트곡 '토털 이클립스 오브 더 하트'다. 짐 스테인먼이 작곡한 이 곡은 미국과 영국 차트 정상을 동시에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웨일스' 출신 가수로는 최초로 미국 '빌보드' 1위를 거머쥐며 팝 역사에 지울 수 없는 이정표를 세웠다.

이후에도 '패스터 댄 더 스피드 오브 나이트(Faster Than the Speed of Night)', '히어 쉬 컴스(Here She Comes)' 등의 명곡을 연이어 탄생시키며 '그래미상' 후보에 세 차례나 지명되는 영예를 안았다. 영화 '자유의 댄스(Footloose)'와 '슈렉2'의 삽입곡으로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은 '홀딩 아웃 포 어 히어로(Holding Out for a Hero)' 역시 그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증명하는 마스터피스다.

음악을 향한 그의 열정은 노년기에도 식지 않았다. 2013년 유럽 최대 음악 축제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영국 대표로 출전해 건재함을 과시했으며, 2023년에는 문화 예술 발전에 헌신한 공로로 '대영제국 훈장'(MBE)을 수훈했다. 지난해에는 '토털 이클립스 오브 더 하트'가 발매 40여 년 만에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누적 스트리밍 10억 회를 돌파하며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막강한 영향력을 입증했다.

유족으로는 50여 년의 세월 동안 그의 곁을 묵묵히 지켜온 남편 로버트 설리번이 있다. 팝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거대한 별이 졌다는 소식에 전 세계 음악계와 팬들의 애도 물결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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