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스트 키드'의 계산원부터 '모던 패밀리'의 감초 역할까지, 반세기 동안 할리우드의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온 베테랑 배우 헬렌 시프(Helen Siff)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8세.
23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리포터 등 외신에 따르면, 헬렌 시프의 가족은 그가 지난 12월 18일 목요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랜 지병에 따른 수술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 "역할의 크기보다 깊이를 알았던 배우"
1937년 뉴욕에서 태어난 시프는 1976년 쌍둥이 언니와 함께한 광고 모델로 데뷔한 이래, 50년 넘게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70개가 넘는 배역을 소화했다. 1984년 영화 '베스트 키드(The Karate Kid)'에서 다니엘(랄프 마치오 분)을 상대하던 계산원 역으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으며, 이후 '모던 패밀리', '윌 앤 그레이스', '스크럽스' 등 굵직한 시트콤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유가족은 성명을 통해 "그녀는 역할의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배역이 이야기에 기여할 기회임을 이해했다"며 "가장 작은 역할도 기억에 남게 만드는 보기 드문 재능을 가졌던 배우"라고 고인을 기렸다. 그녀의 마지막 연기는 2023년 애플TV+ 시리즈 '하이 데저트'의 웨이트리스 역으로 기록됐다.
◆ "가장 위대한 역할은 어머니"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도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 딸 빅토리아 시프 러셀은 페이스북을 통해 "역동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유일무이한 엄마였다"며 "연기를 깊이 사랑했지만, 그녀의 가장 위대한 역할은 어머니이자 할머니가 되는 것이었다"고 슬픔을 전했다.
시프는 1999년 아들 브루스를, 2007년에는 41년을 함께한 남편 마셜을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으면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수많은 작품 속에서 우리를 웃고 울게 했던 '숨은 주역'의 퇴장에 동료 배우들과 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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