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O의 명작 드라마 '더 와이어(The Wire)'에서 비운의 캐릭터 '지기 소보트카'를 연기하며 전 세계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제임스 랜슨(James Ransone)이 4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시관 사무소는 제임스 랜슨이 지난 19일(금) 로스앤젤레스에서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향년 46세.
◆ 볼티모어의 아들, 지기 소보트카가 되다
1979년 볼티모어에서 태어난 랜슨은 고향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더 와이어' 시즌 2(2003)를 통해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부두 노동자에서 소규모 범죄자로 전락해가는 '지기 소보트카' 역을 맡아, 유약하면서도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이후 HBO '제너레이션 킬(Generation Kill)'(2008)에서 실제 해병대원 역을 맡아 알렉산더 스카스가르드와 호흡을 맞추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전쟁의 참상을 깊이 이해했던 그는 해병대원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 공포 영화의 히어로, 그리고 마지막 인사
대중에게는 2019년 공포 영화 '그것: 두 번째 이야기(It: Chapter Two)'의 성인 에디 캐스브랙 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까지도 영화 '블랙 폰 2', 드라마 '씰 팀' 등에 출연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의 마지막 TV 출연작은 지난 6월 방영된 '포커 페이스(Poker Face)' 시즌 2로 기록됐다.
◆ "예술이 나를 구원했다"... 중독 이겨낸 삶
랜슨은 생전 자신의 아픔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주기도 했다. 그는 2016년 인터뷰에서 "27세에 5년간의 헤로인 중독에서 벗어났다"며 예술 학교가 어린 시절 자신을 구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어둠을 뚫고 나온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션 베이커, 래리 클락, 스파이크 리 등 그와 함께했던 거장 감독들은 "아름다운 영혼을 잃었다"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유가족의 애도
남겨진 아내 제이미 맥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천 번도 넘게 당신을 사랑했다고 말했고, 다시 사랑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가슴 아픈 작별 인사를 남겼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자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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