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거물' 수 김, 워너브러더스 인수전 등판... "CNN 주인 바뀌나"

FT "스탠더드 제너럴 수 김, WBD 케이블 자산 투자 논의"... 트럼프와 인연 주목 넷플릭스에 스튜디오 넘긴 WBD, '애물단지' 된 케이블·CNN 처리 고심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적대적 M&A' 참전으로 판 커져... 미디어 지각변동 예고

CNN 로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CNN 로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글로벌 미디어 공룡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를 둘러싼 '세기의 딜'에 한국계 큰손이 등장했다. 뉴욕의 헤지펀드 '스탠더드 제너럴(Standard General)'을 이끄는 수 김(Soo Kim, 한국명 김수형) 대표가 CNN을 포함한 워너브러더스의 케이블 방송 자산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가 소식통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의 주요 주주 측은 최근 수 김 대표와 접촉해 뉴스 채널 CNNTNT, 디스커버리 등 케이블 방송 자산의 전체 또는 일부 매각 방안을 논의했다.

◆ '넷플릭스 딜'의 빈틈 파고든 승부사

현재 워너브러더스는 격랑 속에 있다. 이달 초, 영화·TV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서비스(HBO 맥스) 부문을 넷플릭스(Netflix)에 720억 달러(약 106조 원)에 매각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으나, 사양 산업으로 분류되는 '케이블 채널(Linear TV)' 부문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되어 분할(Spin-off)을 앞두고 있었다. FT는 "수 김은 이 틈새를 파고들어, 워너브러더스가 처분을 고민 중인 케이블 자산에 대한 투자를 제안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 김은 월가 출신의 입지전적인 인물로, 발리스(Bally's) 카지노 체인을 소유하고 있으며 과거 지역 방송사 미디어제너럴 등을 인수·합병하며 미디어 업계에서도 잔뼈가 굵다. 2022년에는 미디어 그룹 '테그나'를 86억 달러에 인수하려다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어, 이번 딜을 통해 미디어 제국의 꿈을 다시 펼치려 한다는 분석이다.

◆ '트럼프 리스크'의 해결사 될까

업계가 수 김에게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CNN 경영진을 "부정직한 집단"이라 비난하며 매각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수 김은 지난해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으로부터 뉴욕 브롱크스의 시립 골프장 '페리포인트' 운영권을 인수하며 트럼프 측에 수천만 달러를 안겨준 이력이 있다. 월가는 트럼프와 비즈니스 관계를 튼 수 김이 '반(反) 트럼프'의 상징인 CNN을 인수할 경우, 정치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어내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파라마운트의 참전, 복잡해진 2라운드

변수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의 등장이다. 넷플릭스와의 계약이 체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측이 최근 워너브러더스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Hostile Takeover)'을 선언하며 인수전은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FT는 "수 김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지만, 그의 등판은 워너브러더스 케이블 자산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넷플릭스, 파라마운트, 그리고 한인 헤지펀드 거물까지 얽힌 미디어 전쟁의 결말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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