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REUTERS=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10-17/23760fe7-9746-48ee-aaff-2b22f92dbeab.jpg)
글로벌 AI 기업의 데이터 탐욕, 도마 위에 오른 K-문학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한강을 비롯해 황석영, 김영하 등 한국 대표 작가들의 영문판 저작물을 자사 AI 챗봇 '클로드' 학습에 무단으로 활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17일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최근 '앤트로픽'의 저작권 침해 집단 소송과 관련된 보상 대상 도서 목록에서 한국 작가의 책 '21종'이 등재된 것을 파악했다. 번역원은 즉각 해당 작가들에게 피해 사실을 알리고 구제 방안 안내에 돌입했다.
앞서 '앤트로픽'은 AI 모델 훈련 과정에서 방대한 양의 저작물을 불법 다운로드해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미국 내에서 대규모 집단 소송에 직면했다. 이에 미국 법원은 약 '50만 점'에 달하는 저작권 침해를 인정했으며, 지난 7월 총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배상금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소송이 종결된 바 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책정된 작품당 배상 규모는 약 3천 달러(약 '435만 원') 수준이다. 국내 작가들 역시 정해진 기한 내에 배상금 청구 절차에 참여할 경우 합당한 보상금을 수령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무단 학습에 노출된 주요 작품으로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 외 2종, 김애란의 '두근두근 내 인생', 김영하의 '빛의 제국' 외 3종, 김숨의 '한 명',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외 2종,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석영의 '손님' 등이 포함됐다. 이는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핵심 저작물들이 글로벌 AI 기업의 데이터로 무분별하게 소비되었음을 시사한다.
번역원 측은 저작권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작가들이 정당한 권리를 되찾고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필요시 법적 조치를 포함한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해외 AI 기업들이 학습용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 도서를 대량으로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출판계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전날 공식 호소문을 통해 AI 산업 발전 이면에 가려진 창작자들의 희생을 지적하며 정당한 보상 체계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들은 "책이 없으면 'AI'도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정작 책을 만든 창작자들은 자신의 작품이 언제, 어떻게, 어떤 AI 모델에 쓰였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실정이다. 투명한 정보 공개가 없으니 묻지도, 거절하지도,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지도 못하는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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