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AI 활용 첫 장편영화 '중간계' 변요한 "인간 창작력 없으면 AI 존재할 수 없단 생각 들어"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강윤성 감독은 AI가 배우의 영역을 대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변요한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변요한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제작된 장편영화 〈중간계〉가 15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출연진과 제작진은 AI 기술 도입의 의미와 한계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주연배우 변요한은 "국내 최초 AI 활용 영화여서 굉장히 설레고 긴장도 공존한다"며 "(그간) 시사회 중 가장 진지한 과학 청문회 같습니다. 실험을 끝내고 나서 증명받는 순간인 것 같아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AI가 영화 산업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어느 선까지 넘어올 수 있는지 여러 생각을 갖고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감독, 배우, 스태프 등 인간의 상상력과 창작력이 없으면 AI가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람들 간의 호흡이나 관계는 인간적으로 연기하면서 크리처와의 교류를 흥미롭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AI를 이겨버린 배우들의 연기력'과 같은 기사가 나오면 좋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배우 변요한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배우 변요한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영화 〈중간계〉는 국정원 요원 이장원(변요한), 경찰 조민영(김강우), 배우 설아(방효린), 방송국 시사교양 PD 김석태(임형운)가 교통사고 후 이승과 저승 사이 세계인 중간계로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는 크리처 구현, 차량 폭파, 건물 붕괴 등의 장면에서 AI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강윤성 감독은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이후 6년 만에 극장 영화로 복귀했다. 그는 지난해 디즈니+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 촬영 중 AI 단편 영화 제안을 받았고, 이것이 60분 분량의 장편으로 발전했다고 밝혔다.

강윤성 감독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강윤성 감독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강 감독은 AI 도입 배경에 대해 "AI 영상을 봤는데 영상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겠다고 생각했고 이를 상업 영화에 도입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2시간으로 기획했지만, AI를 활용해 그렇게 만들기에는 여러 여건상 쉽지 않아 시리즈 영화로 표방하고 1시간짜리로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제작 효율성 측면에서 AI의 장점도 부각됐다. 강 감독은 "CG 작업으로 4∼5일 걸리는 차량 폭파 장면을 AI로 하면 1∼2시간으로 끝났다"며 "AI가 시간도 단축하고 비용도 적게 드는 장점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AI의 한계도 명확히 했다. 강 감독은 "배우 한명이 모두 크리에이터여서 AI가 그 영역을 대체할 수는 없다"며 "대신 전통적으로 CG로 했던 장면은 AI가 대체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영화 〈중간계〉 속 장면 [포엔터테인먼트·CJ CGV 제공]
영화 〈중간계〉 속 장면 [포엔터테인먼트·CJ CGV 제공]

촬영 방식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배우들은 AI로 구현될 크리처와의 대면 장면에서 대역을 상대로 연기했으며, 기존 CG 작업과 달리 크로마키 스튜디오가 아닌 광화문광장 등 실제 촬영지에서 연기해 생생함을 높였다.

강 감독은 "AI의 놀라운 발전 속도를 보면서, AI가 영화 산업 현장에 적극적으로 사용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향후) 제작 비용과 기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흐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AI가 모티브가 돼서 큰 자본이 들어오고 활발하게 작품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표했다.

강 감독은 2편의 시나리오도 완성했다며 후속작 제작 계획도 시사했다.

AI 활용 영화 〈중간계〉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AI 활용 장편 영화 〈중간계〉 기자간담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강우, 방효린, 변요한, 강윤성 감독, 임형준.
AI 활용 영화 〈중간계〉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AI 활용 장편 영화 〈중간계〉 기자간담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강우, 방효린, 변요한, 강윤성 감독, 임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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