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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찍고, 살아있음을 느낀다"... 미야케 쇼 감독이 말하는 심은경, 그리고 극장의 이유

로카르노 황금표범상 '여행과 나날'로 내한... "심은경, 아름다움과 재미 공존하는 배우" "휴대폰 속 공룡은 무섭지 않다... 영화는 극장에서 '압도'되는 경험이어야"

영화 '여행과 나날'의 미야케 쇼 감독 [엣나인필름 제공]
영화 '여행과 나날'의 미야케 쇼 감독 [엣나인필름 제공]

"영화 속 대사 중 '실감'이라는 표현이 가장 핵심입니다. 관객 여러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 '살아있다'는 감각을 새롭게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영화계의 '현재'이자 가장 주목받는 시네아스트, 미야케 쇼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신작 '여행과 나날'을 통해 우리가 잊고 지냈던 감각들을 스크린 위로 불러낸다.

3일 서울에서 만난 미야케 감독은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도전적이고 시적인 이번 작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 빛과 어둠을 넘어, 이번엔 '바람'이다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새벽의 모든' 등을 통해 섬세한 빛의 조율을 보여줬던 그는 이번엔 보이지 않는 '바람'을 카메라에 담으려 애썼다.

그는 "지금까지 빛과 그림자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과제는 바람이었다"며 "배우들에게도 '갑자기 부는 바람에 반응해 달라'는 디렉팅을 많이 했다. 촬영 지형을 살피고 바람이 불 타이밍에 '액션'을 외치는 것이 나의 역할이었다"고 회상했다.

영화는 슬럼프에 빠진 각본가 '이'(심은경 분)의 여정을 다룬다. 전반부는 주인공이 집필한 영화 속 영화(극중극), 후반부는 그녀의 실제 여행기로 나뉘는 독특한 구성을 취했다. 이는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의 놀라움을 되찾고 싶었다"는 감독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다.

영화 '여행과 나날' [엣나인필름 제공]
영화 '여행과 나날' [엣나인필름 제공]

◆ 심은경이기에 가능했던 '낯선 여행'

이번 영화가 한국 관객에게 더 특별한 이유는 배우 심은경의 존재감 때문이다.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만남이 인연이 됐다.

미야케 감독은 "영화의 핵심 테마인 '여행'과 '처음 방문하는 장소에서의 놀라움'을 표현하는 데 심은경 배우가 적임자라고 확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 중에는 아름답다고 표현되는 분이 있고, 재미있다고 표현되는 분이 있는데 심은경은 이 두 가지 매력을 모두 지닌 희귀한 배우"라고 극찬했다.

이러한 신뢰 속에 탄생한 '여행과 나날'은 올해 제78회 로카르노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영화 '여행과 나날' 속 장면 [엣나인필름 제공]
영화 '여행과 나날' 속 장면 [엣나인필름 제공]

◆ "왜 극장인가"에 대한 대답

OTT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소비하는 시대, 미야케 감독은 역설적으로 '극장의 체험'을 강조했다.

"휴대폰으로 공룡을 본다면 아무리 그 공룡이 커도 존재감을 살리지 못합니다. 나보다 훨씬 큰 스크린에서 올려다볼 때 비로소 경외감이 생기죠. 영화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 그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기분 좋게 배반하고 싶다는 미야케 쇼 감독. 그의 새로운 시선과 심은경의 깊이 있는 연기가 만난 영화 '여행과 나날'은 오는 12월 10일 개봉한다.

영화 '여행과 나날' 속 장면 [엣나인필름 제공]
영화 '여행과 나날' 속 장면 [엣나인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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