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자신의 침실에서 납치돼 9개월간 끔찍한 감금 생활을 견뎌내고 기적적으로 생환했던 소녀가 24년 만에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이번에는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로서 희망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22일(한국시간)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 21일 공개된 신작 다큐멘터리 '납치된 아이: 엘리자베스 스마트(Kidnapped: Elizabeth Smart)'가 공개 직후부터 전 세계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거리의 설교자 '엠마누엘'의 가면
작품은 2002년 6월 5일 새벽,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자택에서 발생한 납치 사건을 다룬다. 당시 14세였던 스마트는 가족이 고용했던 일용직 노동자 브라이언 데이비드 미첼에 의해 침실에서 납치됐다. 스스로를 신의 계시를 받은 '엠마누엘'이라 칭한 미첼은 스마트를 9개월간 끌고 다니며 성폭력과 학대를 일삼았다.
베네딕트 샌더슨 감독이 연출한 이 다큐멘터리는 당시 수사관들과 가족들의 인터뷰를 통해 긴박했던 9개월의 수색 과정을 재구성했다. 특히 범인 검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던 여동생 메리 캐서린의 증언이 담겨 무게감을 더했다.

◆ "살아남아줘서 고마워"
스마트는 2003년 3월 12일, 캘리포니아에서 유타로 돌아온 범인들과 함께 거리를 걷다 시민의 신고로 극적으로 구조됐다. 현재 38세가 된 스마트는 다큐멘터리에서 당시의 참혹했던 기억을 담담하게 꺼내놓는다. 그녀는 "끔찍한 일을 겪은 후에도 여전히 멋진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며 제작 참여 의도를 밝혔다.
◆ 비극을 넘어 희망으로
결혼하여 세 자녀의 어머니가 된 스마트는 현재 '엘리자베스 스마트 재단'을 이끌며 자신과 같은 성범죄 및 납치 피해자들을 돕는 옹호 활동가로 활약 중이다. 한편,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가려 했던 주범 미첼은 현재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공범인 아내 완다 바지는 지난 2018년 석방되어 성범죄자 등록 명단에 올라 있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