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CEO 팀 쿡(Tim Cook)이 백악관에서 열린 호화 시사회에 참석했다가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같은 날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사망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성추문으로 퇴출당했던 감독의 복귀를 축하하는 자리에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애플 보이콧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27일(한국시간) 할리우드 리포터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백악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주최한 다큐멘터리 '멜라니아(Melania)'의 시사회가 열렸다.
◆ 백악관의 샴페인 vs 거리의 비극
이날 행사에는 팀 쿡을 비롯해 앤디 재시(아마존), 에릭 위안(줌), 리사 수(AMD) 등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아마존 MGM 스튜디오가 4,000만 달러(약 550억 원)를 투자한 이 다큐멘터리를 위해 백악관은 흑백 테마로 꾸며졌고, 흰 장갑을 낀 웨이터들이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같은 날, 미니애폴리스에서는 37세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가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경순찰대의 작전에 항의하다 요원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셜 미디어에서는 "미국인이 총에 맞아 죽어가는 동안 팀 쿡은 백악관에서 샴페인을 들었다", "트위터 프로필에서 마틴 루서 킹의 명언을 지워라"라는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 성추문 감독의 화려한 복귀, 그 뒤엔 트럼프?
논란을 키운 것은 다큐멘터리의 감독이 브렛 래트너(Brett Ratner)라는 점이다. 그는 2017년 다수의 여성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발당해 할리우드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던 인물이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그의 12년 만의 복귀작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패러마운트 소유주에게 압력을 넣어 래트너가 감독할 '러시아워 4' 제작을 부활시켰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면죄부'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 애플 "묵묵부답"... 반독점 조사 방어용?
애플 고객들 사이에서는 "스티브 잡스라면 트럼프에게 꺼지라고 했을 것"이라며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팀 쿡의 이번 행보가 현재 진행 중인 미 법무부의 반독점 소송을 의식한 정치적 제스처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문제의 다큐멘터리는 오는 30일 미국 전역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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