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16일 〈성난 사람들〉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작품의 크리에이터 이성진 감독과 주연 배우 찰스 멜튼이 한국 시청자들에게 작품을 소개하는 말을 전했다. 두 사람이 건넨 한국어 인사로 화기애애하게 시작된 화상 인터뷰에서 이성진 감독은 시즌2가 “시즌1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은 이야기, 형제와 같은 이야기”라고 말했다. 〈성난 사람들〉 시즌1이 한국계 미국인에 관한 것이라면, 이번 작품은 한국의 뿌리를 갖고 있는 혼혈인의 정체성을 다룬다. 화상으로나마 이번 작품의 두 주역을 만나 작품과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며 전 세계를 사로잡은 〈성난 사람들〉의 세계관을 이어받은 〈성난 사람들〉 시즌2는 특권층이 모인 컨트리클럽에서 한 젊은 커플이 상사와 그의 아내의 충격적인 다툼을 목격한 뒤, 두 커플과 클럽의 주인인 한국인 억만장자 간에 회유와 압박이 오가는 치열한 수싸움을 그리는 이야기다.

〈성난 사람들〉의 시즌1이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좋은 결과를 거두었는데요. 시즌2 공개를 앞둔 소감을 먼저 여쭙고 싶습니다.
이성진 개인적으로 많이 설렙니다. 저희가 이번 시즌2에 정말 많은 노력을 들였는데요. 어떻게 보면 시즌1에 들인 노력보다도 더 많은 노력을 들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기존의 〈성난 사람들〉에서 어떤 것들을 사랑했는지 알고, 그런 것들을 더 제공하려는 작업을 했는데요. 저는 종종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라디오헤드를 떠올려보면 그들의 1집이 엄청난 앨범이어서 그 이후에 사람들이 2집은 얼마나 대단한지 보자고 더 높은 기준으로 기대했는데 2집이 더 좋았거든요. 저희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에 한국적인 요소들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관객이 어떻게 보실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즌1에서는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시즌2에서는 찰스 배우와 같이 한국의 뿌리가 있는 혼혈인 분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습니다. 그들이 자신의 정체성으로 줄다리기하는 부분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찰스 멜튼 저도 굉장히 많이 설렙니다. 저희가 한국에서 촬영했고, 한국적인 요소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어서 마치 고향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6년 정도 한국에 살았고, 제 어머니께서 한국계 미국인 이민자인데요. 제가 11살 때 미국 시민권을 처음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저와 같이 한쪽 부모님이 한국인이고, 다른 쪽은 백인 사이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이런 작품을 써 주신 것에 대해 이성진 감독님께 깊이 감사하고 있고요. 또 작업하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봉준호 감독님의 작품 〈살인의 추억〉, 〈마더〉, 〈기생충〉, 박찬욱 감독님의 〈올드보이〉, 〈아가씨〉 등 정말 너무 사랑하는 작품들을 끝도 없이 댈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이성진 감독님은 어떻게 보면 봉준호 감독님과 박찬욱 감독님의 예술적인 아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성진 그렇게 말하면 안 돼요. 신성 모독인데... (웃음)
찰스 멜튼 (웃음) 제가 생각했을 때, 이성진 감독님은 한국의 예술을 서구로 가져오는 역할을 하시는 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성진 감독님의 예술에는 한계가 없다고 생각하고요.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를 통해 드러나는 인간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성난 사람들〉의 시즌 1과 2는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닌데요. 그럼에도 이 두 작품을 이어주는 연결 지점 혹은 공통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성진 시즌1은 외롭고 상당히 고립된 채로 살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였는데요. 그들은 너무 외로워서 살고 싶은 의욕조차 없는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어쩌면 함께 삶을 살고 싶은 누군가를 찾은 것일 수도 있다고 느끼면서 이야기가 끝나게 됩니다. 저는 시즌2가 시즌1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은 이야기, 형제와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요. 왜냐하면 그렇게 함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누군가를 찾았지만, 그다음에는 어떻게 되는가에 대해 말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누군가를 찾는다고 해도 그 삶을 함께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자본주의가 막강한 오늘날은 더더욱 힘들죠. 사회적인 체계 자체가 중산층에 많은 압력을 가하는 그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한 부분을 담고 있습니다.

찰스 멜튼 배우님은 이번에 오스틴 역을 맡으셨는데요. 그 역에 대해서 말씀을 듣고 싶어요. 어떤 점에 끌려서 출연을 결심하시게 되셨어요?
찰스 멜튼 오스틴이라는 친구는 사실 제 마음속 어떤 부분을 건드리는 친구인데요. 애초에 이 캐릭터를 설계할 때 저와 감독님이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구체화했습니다. 오스틴은 굉장히 착하고 성실한 친구인데요. 이 이야기에서 그는 자신의 연인과 연애 초기에 아주 달콤한 시기를 지나면서 점점 변하는 관계를 탐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인들과 가까이하게 되면서 자신의 한국계 뿌리 정체성을 새로이 탐구해 나가는 인물입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그는 서서히 자신의 정체성이라고 알고 있었던 것들이 다가 아닐 수 있고, 실은 내가 가면을 쓰고 있었다고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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