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사람들〉 시즌2 이성진, 찰스 멜튼 인터뷰는 1부에서 이어집니다.


윤여정 배우와 송강호 배우를 부부로 캐스팅하는 발상이 너무 새로웠는데요. 한국에서는 더 화제가 됐습니다. 두 배우의 어떤 면 때문에 캐스팅하고 싶었는지, 그리고 두 분의 캐스팅 과정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이성진 이번 대본의 첫 단어를 쓰기 전부터 시즌2에는 한국적인 요소를 많이 담고 싶다, 한국이 이 이야기의 굉장히 큰 일부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시작했는데요. 왜냐하면 실제로 그즈음의 제 삶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훨씬 커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시즌1의 성공 이후에 한국을 많이 오가게 되었는데요. 또 RM 님의 뮤직비디오까지 찍게 되면서 한국에 많이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K-POP 아이돌분들, 한국의 재벌 CEO분들과 같이 자리를 하게 되고 어울리면서 상류층의 세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근데 그 세계가 너무 매혹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부분들을 시즌2에 담고 싶었습니다. 기왕 그렇게 마음먹은 김에 한국뿐만 아니라 지구상 가장 위대한 배우들이라고 할 수 있는 윤여정 배우님과 송강호 배우님을 섭외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송강호 선배님께서는 처음에 거절하셨어요. 제가 대본을 보내 드렸는데, 이 역할이 나와 잘 어울리는 역할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역인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면서 정중하게 거절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속상하지만, 윤여정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서 말씀을 드렸는데요. 근데 너무 감사하게도 윤여정 선생님께서 바로 송강호 배우님께 전화하셔서 “이봐 당신 송강호잖아. 한국 최고의 배우인데, 이게 어떤 역할이든지 당신 해낼 수 있어 해낼 거야”라고 말씀을 하셨대요. 그렇게 설득해 주셔서 결국 송강호 배우님과 같이하게 됐고, 윤여정 선생님께 너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죠. 사실 이 역할은 송강호 배우님이 아닌 다른 분이 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거든요.
그리고 아모레퍼시픽 빌딩에서 두 분이 함께 등장하는 이전의 한국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장면을 촬영했는데요. 그 장면이 3부에 나오는데 감히 제 커리어의 하이라이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장면을 찍을 때, 봉준호 감독님께서 서프라이즈로 저희 촬영 현장을 방문해 주셨어요. 근데 봉준호 감독님이 모니터를 보고 있는 저의 옆구리를 쿡쿡 찌르시면서 “이 프레임 진짜 이렇게 찍을 거예요? 확실해요?” 이렇게 농담하셨어요. 그 순간의 기억이 제 커리어의 가장 멋진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아주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습니다.
![〈성난 사람들〉 시즌2 장면 [넷플릭스(Netflix) 제공]](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1-22/3384f435-f276-494f-b921-f1887a2b9641.jpg)
찰스 멜튼 배우님께 질문드릴게요. 이번 작품에서 오스카 아이작, 캐리, 멀리건, 케일리 스페이니 등 많은 배우와 호흡을 맞추셨는데요. 특히 한국의 유명 배우인 윤여정, 송강호 배우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찰스 멜튼 저는 이성진 감독님께 정말 엄청난 빚을 졌다고 생각해요. 역대 최고의 배우분들과 함께 일하는 꿈을 이루게 해 주신 것에 대해서 너무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윤여정 배우님, 송강호 배우님과 마주 앉아서 연기를 하는데, 그 두 분이 연기하는 모습을 제가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경험이었습니다.
우선 송강호 배우님은 별다른 말씀을 하지 않으셔도 그 존재감이 너무 대단하셨고요. 준비하고 작업하는 모든 과정에서 너무 겸손한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사실 한 테이크에서 제가 어떤 대사를 할 때, 송강호 배우님이 웃으시는 바람에 NG가 났는데요. 개인적으로 그 순간이 제 커리어 역대 최고의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윤여정 배우님은 정말 말할 수 없는 어떤 깊은 위엄을 뿜어내는 그런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한국의 전설들과 함께 연기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 모든 가족, 저희 할머니, 삼촌, 이모, 이모부, 사촌들까지 엄청나게 행복해했습니다. (웃음)

감독님이 시즌2를 통해서 새롭게 던지고 싶었던 질문이나 주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성진 시즌2는 사랑에 빠진 젊은 남녀와 그들보다 나이가 조금 더 든 남녀, 두 연인 간의 대결로 시작하는데요. 그 이후에 이야기를 점점 더 풀어가면서 사랑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삶의 여러 단계를 보여주는 이야기로 변합니다. 저희 극에서 네 커플이 나오는데요. 각각 봄, 여름, 가을, 겨울 다른 계절을 대표합니다. 그래서 이 커플들이 변화해 가는 모습이 계절의 변화와 맞물리면서 삶의 여러 단계를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2026년 오늘날 어떤 글을 써 내려갈 때, 자본주의나 계층 간의 갈등과 같은 우리 앞에 두드러지게 놓여 있는 이 주제들을 빼놓고는 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주제들이 이번 시즌2의 모든 것을 담아내는 큰 우산과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작품을 기다리고 있을 한국 시청자분들께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이성진 너무나 많은 지지를 보내주신 데 대해 한국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희가 촬영할 때도 많은 협조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한국에서 촬영한 시간이 제 평생 잊지 못할 순간들로 남을 것 같습니다. 빨리 다시 한국에 돌아가서 또 다른 촬영을 하고 싶습니다. 이 작은 한반도인 우리나라가 세계에 문화적으로 얼마나 대단한 일들을 했는지 생각하면 정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저희 〈성난 사람들〉 시즌2 역시 그것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고, 한국 관객분들이 자랑스럽게 여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찰스 멜튼 제가 드리고 싶은 한마디는, 제 이름은 찰스 멜튼이고 저는 한국인인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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