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제왕’ 테드 터너 별세… CNN 설립·24시간 뉴스 시대 연 개척자

향년 87세, 플로리다 자택서 별세… 2018년부터 루이소체 치매 투병 “세상이 끝날 때까지 방송할 것”… CNN 창립하며 현대 언론 지형 재편 빌리언네어 기업가이자 자선가… UN재단에 10억 달러 기부 등 인류애 실천

테드 터너 [REUTERS/Keith Bedford]
테드 터너 [REUTERS/Keith Bedford]

현대 미디어 산업의 판도를 바꾼 ‘미디어 제왕’이자 CNN의 설립자 테드 터너(Ted Turner·87)가 세상을 떠났다. CNN은 6일(현지시간) 터너 엔터프라이즈의 발표를 인용해 터너가 플로리다주 탈라하시 인근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 ‘24시간 뉴스’라는 미친 아이디어… 세계를 하나로 묶다

1938년 신시내티에서 탄생한 터너는 부친의 옥외 광고 사업을 물려받아 미디어 제국을 일궈냈다. 그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1980년 6월 1일, 세계 최초의 24시간 뉴스 전문 채널인 CNN(Cable News Network)을 출범시킨 것이다.

당시 ‘치킨 누들 네트워크(삼류 방송)’라는 조롱을 받기도 했으나, 1986년 챌린저호 폭발 사고,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1991년 걸프전 등을 생중계하며 전 세계적인 신뢰를 얻었다. 그는 창립 당시 “세상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방송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지구의 종말이 마지막 생중계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전설적인 선언을 남기기도 했다.

■ 스포츠·엔터테인먼트의 거인… ‘캡틴 아웃레이저스’

터너의 영향력은 언론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1970년대 후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MLB)와 애틀랜타 호크스(NBA)를 인수했다. 특히 브레이브스를 ‘미국의 팀(America’s Team)’으로 변모시켜 1995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요트 항해사로서 1977년 아메리카스 컵(America’s Cup) 우승을 차지하며 ‘캡틴 아웃레이저스(Captain Outrageous)’라는 별명을 얻었고, 카툰 네트워크(1992), TCM(1994) 등을 설립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평을 넓혔다.

테드 터너와 제인 폰다 [REUTERS/Lee Celano]
테드 터너와 제인 폰다 [REUTERS/Lee Celano]

■ 자선가로서의 삶과 제인 폰다와의 로맨스

그는 생전에 거액을 기부한 선구적인 자선가였다. 1997년 유엔(UN)재단 설립을 위해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쾌척한 일화는 유명하다. 또한 미국 최대 지주 중 한 명으로서 환경 보전과 지속 가능한 목축업에 헌신했다.

사생활 면에서는 1991년 배우 제인 폰다와 결혼해 할리우드와 재계의 세기적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2001년 이혼했으나 이후에도 깊은 우정을 유지해왔다.

■ 트럼프 대통령·미디어 거물들의 추모 행렬

마크 톰슨 CNN 회장은 “테드는 CNN의 정신적 지주이자 우리가 딛고 서 있는 거인”이라며 애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SNS를 통해 “역대 최고의 인물 중 한 명”이라며 그를 추모하면서도, 그가 CNN을 매각한 이후 채널이 변질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특유의 화법으로 고인을 기렸다.

터너는 2018년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저하시키는 진행성 뇌 질환인 루이소체 치매 투병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유족으로는 다섯 자녀와 14명의 손주, 2명의 증손주가 있다. 미디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거성이 지면서, 그가 남긴 ‘도전과 혁신’의 유산은 영원히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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