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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본격적인 코미디 연기 도전! '와일드 씽' 박지현①

〈와일드 씽〉 트라이앵글 포스터
〈와일드 씽〉 트라이앵글 포스터

최근 박지현의 행보는 의외투성이다.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안긴 〈히든페이스〉 속 우아하고도 매혹적인 인물, 〈은중과 상연〉의 20대부터 40대까지 아우르며 삶의 궤적을 치열하게 그려낸 시한부, 그리고 〈와일드 씽〉의 ‘절대매력’ 변도미까지. 하나같이 강한 개성으로 무장한 인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간 그는 이제 막 코미디 연기의 맛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오는 6월 3일 개봉하는 영화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다. 배우 박지현은 ‘트라이앵글’의 센터이자 절대매력 변도미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도미는 ‘트라이앵글’의 실세이자 메인 보컬이었지만, 은퇴 후에는 ‘절대재력’을 자랑하는 재벌가의 며느리가 되어 우아하게 살아간다.

〈와일드 씽〉의 변도미는 대중이 기대하는 배우 박지현의 세련된 이미지를 역이용해 코믹하게 비틀어버린다. 변도미는 억눌린 시집살이 속, 20년 만에 일탈을 감행하며 화려한 무대로 질주한다. 박지현의 변도미는 배우가 기존에 지니고 있던 우아한 이미지를 산산조각 내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본격적인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 박지현은 어떤 마음으로 〈와일드 씽〉이라는 독특한 영화에 임했을까.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배우 박지현의 진솔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옮긴다.


배우 박지현(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지현(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지난주 시사회를 마친 후 영화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요. 개봉을 앞둔 소감이 어떠신가요?

사실, 뮤직비디오 올라오고 나서 많은 분들이 “이게 사실이냐”며 재밌어해 주시고, 반응이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요. 영화를 제가 봤을 때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도 재미있게 잘 나온 것 같아서 저도 더 기대가 돼요.

〈와일드 씽〉 기자간담회에서 “조금 더 망가질걸” 하는 아쉬움을 내비치셨어요. 그 말은 어떤 의미였나요?

사실 저는 그냥 항상 그런 것 같아요. 어떤 역할, 어떤 작품을 하든, 하고 나서 후회하는 지점이 늘 있는 것 같은데요. 이번 영화에서는 선배님들이 워낙 너무 잘 하셔서, 무대 위에서 제가 조금 더 센터로서의 역할을 더 톡톡히 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요. (엄)태구 선배님, (강)동원 선배님이 너무 캐릭터에 맞게 심취해서 연기를 너무 잘하셔서 부럽기도 했고요. 또 저희가 준비했던 무대 연습 기간보다 촬영했던 날이 너무 짧아서, 그런 게 좀 아쉬웠던 것 같아요. 무대에서 더 해보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제한된 시간 속에서 촬영했으니까요. ‘한 번 더 촬영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아요.

무대 위에서 어떤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었나요?

제가 좀 더 다양한 표정을 더 보여줬어야 했는데, 싶어요. 뮤직비디오에서 복싱을 하시는 태구 선배님을 보고는 ‘어떻게 그런 걸 생각하셨지?’ 싶었어요. 그래서 나도 좀 다양한 걸 해볼걸, 거기서 발레라도 할걸,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일동 웃음) 하여튼 ‘조금 더 잔망스럽게 해볼걸’, ‘조금 더 끼를 부려 볼걸’ 하는 생각이 되게 많이 들었고 아쉬움이 너무 커서 다시 녹화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오히려 촬영이 끝난 후에 몸에 더 익어서 흥얼거리면서 춤을 많이 췄던 것 같아요.

‘트라이앵글’의 센터가 되기 위해 특별히 공들인 지점이 있다면요?

처음에는 제가 센터라고 해서 자신감이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제일 컸고요. 걱정이 많이 됐어요. 제가 무대 경험이 전혀 없기도 하고, 또 워낙 외모가 출중하신 분들이 옆에 계시니까요. 결국 ‘상큼하게 가자’, ‘최대한 자신감을 갖고 하자’라는 생각에 많은 아티스트 분들의 영상을 보면서 자의식을 최대한 없애버리려고 노력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그냥 철판 깔고 즐기려고 노력했어요. 안무를 최대한 틀리지 않으려고, 동선을 최대한 맞추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것보다 ‘나도 그냥 좀 더 심취할걸’ 그런 생각이 들긴 해요.

보컬 트레이닝도 꽤 오래 받으셨다고 들었습니다. 현재는 라이브도 가능한 수준인가요?

전 지도 편달이 항상 있어야 하고요.(웃음) 보컬 트레이닝 할 때는, 기술적인 것보다는 메시지를 어떻게 잘 전달해야 하는지에 집중했어요. 사실 제가 단기간에 화려한 보컬의 기술을 연마하기에는 불가능하잖아요. 그래서 ‘이러면 어떡하지, 저러면 어떡하지’이런 가사의 의미를 좀 더 귀엽게 전달하려고 했어요.(웃음)

〈와일드 씽〉
〈와일드 씽〉

‘트라이앵글’의 다른 배우들과 달리, 박지현 배우는 그 시절을 직접 공유하는 세대는 아닙니다. 멤버들과 발을 맞추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셨을 것 같은데요.

저도 사실 그 시절의 음악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2000년대 초반에 데뷔했던 분들이나 그 시절의 감성을 꽤 많이 알고 있어서, 습득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고요. 자료 조사를 많이 했고, 그 시대의 가수분들을 많이 참고했어요. 그 당시에 유행했던 그런 헤어스타일, 의상 이런 거를 많이 재현하려고 노력했고요. 또, 그 시절 음악방송에 나와서 인터뷰하시는 분들이 주로 쓰는 말투가 있거든요. 제가 음악방송에서 그런 말투를 써보려고 했고요. 또, 많은 스태프분께서 미술, 소품으로 그 시절을 재현해 주셔서, 그 시절에 그냥 제가 존재하는 것 같았어요. 1위 발표 무대에 보면 핑클이나 샤크라와 비슷한 의상을 입은 분들이 계세요. 그래서 어떻게 저런 디테일까지 살리셨을까 싶었어요.

도미 캐릭터를 만드는 데에 특별히 참고한 가수가 있나요?

저는 핑클의 이효리 선배님을 중점적으로 봤는데요. 영화 속 ‘트라이앵글’ 멤버들이 청량하고 순수한 콘셉트로 데뷔했다가, 2집은 강렬하고 화려한 퍼포먼스로 이미지 변신을 해요. 핑클의 이효리 선배님 역시, 핑클로 활동하실 때는 저희 1집과 비슷한 콘셉트였다면, 솔로 활동하실 때는 섹시하고 강렬한 콘셉트로 활동하셨잖아요. 그래서 도미 캐릭터 역시, 그 두 가지 콘셉트를 다 보여드리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강동원 배우가 인터뷰에서 “박지현 배우는 자기 카메라를 너무 잘 찾아서 타고난 스타성이 있다”고 깜짝 놀랐다고 하시더라고요. 박지현 배우가 본 다른 멤버들의 모습은 어땠나요.

일단 동원 선배님은 춤에 정말 일가견이 있으신 것 같아요. 워낙 저희가 하는 댄스보다 훨씬 고난도인 브레이크 댄스, 헤드스핀을 짧은 시간 안에 해내시는 걸 봤어요. 직접 해내실 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 했거든요. 항상 연습실에 가면 저희보다 한 3~4시간씩 일찍 오셔서 항상 땀 범벅이 돼서 계세요. 거의 한 6~7시간씩 맨날 연습하신 거거든요. 진짜 열정적으로 노력하시는 모습에 감탄을 받았고, 정말 댄스 쪽으로 하셨어도 성공하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고요. 태구 선배님은 솔직히 댄스는 잘 모르겠고요.(웃음) 태구 선배님은 무대 위에 올라가니 그냥 아예 다른 사람이 되시더라고요. 저는 저보다 태구 선배님이 진정한 무대 체질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약간 ‘뒤통수 맞았다’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웃음) 태구 선배님이 랩 파트에서 윙크를 한 100만 번 하세요. 그러면 제가 뒤에서 또 윙크를 해버리면 너무 겹치잖아요. 그래서 ‘다 뺏겼다’라는 생각을 했죠.(웃음) 무대에서 날아다니시는구나 싶었어요.

※〈와일드 씽〉 배우 박지현 인터뷰는 2부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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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기행〉 김미조 감독 인터뷰는 1부로부터 이어집니다. 〈경주기행〉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가해자 백상현 에 대한 묘사입니다. 가해자 백상현이라는 캐릭터에게 일체의 서사를 주지 않고, 극악무도한 가해자로만 묘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이야기의 핵심은 백상현에게 있지 않다고 생각했던 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핵심은 가족 이야기고, 돌아오지 못한 딸에 대한 이야기고, 돌아오지 못한 딸을 그리워하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물들이 많이 나와서 그 인물들 감정을 풀어내기에도 굉장히 바빴습니다. 의도적으로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않을 거라는 마음보다는, 일단 이 영화에 그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좀 더 강했고, 관객들이 궁금해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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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키드’가 만든, 가장 경쾌하고 서늘한 사적 복수극. 긍정적인 의미로, 가늠하기 어려운 감독과 가늠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나타났다. 김미조 감독은 〈미스 리틀 선샤인〉(2006)과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이 〈경주기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어떻게 그렇게 상반된 두 편의 작품이 한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겠냐마는, 〈경주기행〉을 보고 나면 비극과 희극을 유연하게 오가는 그 ‘단짠단짠’의 전개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미스 리틀 선샤인〉의 덜컹거리는 노란 봉고차와 〈괴물〉 속 기묘한 가족 앙상블이 결합된 이 독창적인 영화는 하나의 장르로 규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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