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병 전설이 되다〉 배우 박지훈 인터뷰는 1부에서 이어집니다.

〈취사병〉에는 코미디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특히나 극 중 윤동현 병장 역을 맡은 이홍내 배우와의 케미가 돋보였는데요. 이홍내 배우를 비롯한 윤경호 배우 등,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홍내 형이랑 정말 빠르게 친해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어쨌든 제 직속 선임이고 많이 붙어 있다 보니까요. 그리고 일적으로도, 제가 하는 것을 선배님께서 다 너무 재미있게 받아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언제 봐도 친한 형으로 정말 빨리 친해졌고요. 윤경호 선배님이랑은 처음 면담하는 신에서, “야, 너는 정말 순발력이 참 빠르다. 어떻게 내가 이렇게 주는 대로 다 받지?”라고 얘기해 주셔서 그때부터 빠르게 친해진 것 같아요. 막 “이 릴스 봤냐”라고도 해 주시고. 다른 배우님과도, 연기의 합도 사실 너무 잘 맞았고, 저는 진짜 밥상에 숟가락만 얹은 느낌이에요.(웃음) 사실 경호 선배랑 안길강 선배님, 정웅인 선배님도 다 코믹을 너무 잘하셔서, 보면서도 많이 배웠고, 선배님들도 저렇게 열심히 하시는데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취사병’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해 보니까 기분이 어떻던가요? 취사병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는지, 혹시나 입대하고 나서 취사병을 자원하실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아니요, 취사병 보직과는 많이 거리가 멀어진 것 같고요.(웃음) 취사병의 소중함은 너무나 잘 알았습니다. 드라마에 ‘전투의 사기는 밥심이다’라고 나오는 것처럼, 밥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현장이었어요. 그런데 사실 원래 제 로망은 강화 훈련 같은 것인데, 그런 것을 사실 저는 더 좋아해서요. 확실한 건 취사병이랑은 거리가 더욱더 멀어진 것 같습니다.
이전에 해병대에 가고 싶다고 밝힌 적 있는데요. 진짜로 해병대에 지원할 생각인가요? 해병대에 꼭 가고 싶은 이유는요.
네, 내년에는 정말 가야 하고요. 해병대에도 나이 제한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내년에는 꼭 가야만 합니다. 그런데 만약에 해수색(해병대 특수수색대)은 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에, 혹여나 만약에 떨어진다고 한들 해병대는 무조건 갈 생각입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어요. 그냥 조금, 이상하게 자꾸 끌리더라고요. 주변에 해병대 출신은 아무도 없으신데 말이죠.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흥행했고, 연이어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대본이 많이 들어왔다고 들었는데요. 요즘 기분이 어떠신가요? 스스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면요.
네, 대본은 진짜 많이 들어왔고요. 평범한 직장인 역할부터 시작해서 악역도 들어왔습니다. 일단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다는 거에 되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근데 제 안의 스스로 어떤 변화는 사실 없어요. 그냥 늘 제가 주어진 임무들을 하는 것뿐이어서요. 너무 좋아해 주시는 거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는 건 맞지만, 딱히 더 막 들뜬다든지 하지는 않아요. 기분이 좋기는 하지만 그냥 늘 똑같은 스탠스 그대로인 것 같아요.

〈왕과 사는 남자〉 직후 〈취사병〉을 찍었다고요. 〈왕과 사는 남자〉의 스코어가 나오는 걸 보면서, 〈취사병〉 감독님이나 제작진, 아니면 함께 출연한 배우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윤경호 선배님께서 작품이 진짜 너무 잘 되고 갑자기 “어느 순간부터 네가 불편해졌다”고 그러시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저는 촬영장에서 못 느꼈거든요. 선배님이 저를 불편해하시는 줄 몰랐어요. 근데 너무 똑같이 잘 그렇게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선배님이 그러시긴 하셨어요. “아이고, 우리 단종 님 현장에서 힘드시지요~” 막 이러면서 장난을 쳐주시더라고요. 근데 저는 오히려 그게 불편했거든요.(웃음) 근데 아무튼 또 그렇게 말씀해 주시고 더 저를 아껴주시더라고요. 그런 건 되게 진짜 너무 감사했고, 감사했고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이후, 친구들이나 동료들의 반응도 달라지지 않았나요?
정말 저랑 오래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직장인이거든요. 그 친구는 원래 제 작품을 안 봐요. 근데 그 친구가 “야, 영화를 안 보면 회사에서 대화에 끼지를 못하겠다, 그래서 보러 갔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거 듣고 ‘영화가 정말 잘 됐구나’ 그런 생각을 잠깐 했었습니다.
그렇다면 부모님이나 가족분들 반응은 어떤가요.
저의 가족 카톡 말투가 다 사극이에요.(웃음) 최근에 콘서트가 끝났거든요. 그래서 가족들이 “아이고 단종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러세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이후, 팬분들의 연령대도 다양해진 것 같아요. 예전 아이돌 활동을 할 때는 어린 팬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어른들도 많이 알아보고 좋아해 주시니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워너원고 : 백 투 베이스〉(박지훈이 속한 그룹 워너원의 예능 프로그램)를 태안에 가서 잠깐 찍었었어요. 예전에 ‘활활’ 뮤직비디오를 찍은 장소가 태안 바닷가거든요. 태안 바닷가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나와서 편의점을 가는데, 아주머님들께서 오셔서 “단종 맞냐”고 그러시더라고요. 거기서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정말 영화가 너무 잘 돼서 이렇게 알아봐 주시는구나 해서요.

잘 되면 사람이 조금 자만할 수도 있고 들뜰 수도 있는데, 항상 되게 덤덤하신 편인 것 같아요. 예전 다른 인터뷰에서 가족 전체가 좀 덤덤한 편이라고 하셨는데,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본인이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저는 으스대는 거를 보기가 너무 싫어요. 너무 혐오스러워요. 작품을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합류해서 다 같이 하는데, 뭐 자기가 잘했다고 ‘나 천만 배우 됐으니까 어깨 힘줘야지’ 하는 게 너무 혐오스러워요. 그래서 어깨에 힘이 차 있는 제 모습이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그런데 가족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건 옛날에 제가 꼬마일 때, 아버지가 뭐 갖고 싶은 게 있냐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왜요? 갑자기 왜 갖고 싶은 걸 여쭤보세요?” 그랬더니, 로또 당첨이 돼가지고 그냥 뭐 하나씩 사주려고 그러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때 3등이었나 그랬을 텐데, 로또 당첨이 되면 막 엄청 좋아할 수도 있는 건데. 그래서 가족들이 늘 그랬었기에, 저도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요.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해왔고, 아이돌 활동까지 거쳐 이제는 〈약한영웅〉 〈왕과 사는 남자〉와 〈취사병〉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박지훈 배우만의 연기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비결이라면, 대본을 많이 보는 것이지 않을까요. 저는 대본을 볼 때 엄청 느리게 봐요. 대사 하나하나를 이미지로 상상하면서 보거든요. 그래서 대본 한 번을 다 보면 기가 완전히 다 빨려요. 그래서 몰입할 수 있었던 건 대본 보면서 계속 이미지메이킹하고, 머릿속으로 그려나가고, 또 상대 배우분이 정해져 있다면, 그분의 작품을 보면서 이 대사를 어떻게 쳐주실까, 나는 어떻게 반응할까 그런 것들을 머리 굴리면서 하는 게 저의 저만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취사병〉이 초보 요리사에서 전설의 취사병까지 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고 있잖아요. 지금 지훈 배우님 입장에서는 ‘전설의 배우’까지 가는 과정 중 어느 정도 위치에 와 있는 것 같으세요?
전설의 배우요?(웃음) 초중급 배우, 그런 위치이지 않을까요. (웃음)
그럼 이제 배우로서, 어떤 스킬들을 조금 더 더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맛으로 표현하자면, 단맛, 신맛만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쓴맛도 있을 거고, 매운맛도 있을 거고요. 제가 아직 못 해본 악역이라든지, 나쁜 범죄자라든지, 누아르 장르 등도 해보고 싶어요. 그래서 아직 저도 못 느껴본 맛들이 많기 때문에 추후에는 그런 맛들도 해보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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