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끝줄 소년〉 배우 최현욱 인터뷰는 1부로부터 이어집니다.

〈맨 끝줄 소년〉은 이강이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만났던 허문오가 무심코 뱉은 말 한마디가 상처가 되어 복수를 결심한다는 설정인데요. 일각에서는 복수의 원동력치고는 감정적 도화선이 다소 약한 게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하는데요. 연기한 입장에서는 복수의 계기를 어떻게 받아들이셨나요.
제가 대본을 읽고 상상해 봤을 때, 이강이 부모 없이 자란 상황에서, 처음으로 진심을 꺼냈던 어른에게 온 배신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컸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충분한 원동력이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편, 허문오의 아내 현숙(진경)과의 모호한 애정 신에 대한 해석이 분분해요. 실제 벌어진 사실인지, 혹은 문오의 질투가 빚어낸 뒤틀린 망상인지, 연기하며 어떻게 방향을 잡았나요.
해석이 갈리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그건 문오의 상상이잖아요. 진짜 그랬다는 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요. 문오가 집에 들어왔을 때 이미 이불은 널브러져 있고, 현숙(진경)은 화장을 고치고 있으니까, 거기에서 나올 법한 상상이었다고 생각해요. 문오는 악몽도 많이 꾸고, 상상의 나래를 많이 펼치는 사람이니까, 그것 또한 문오의 상상이지 않았나, 그런 생각입니다.
엔딩 장면의 비하인드도 궁금해요. 이강은 결국 허문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다”며 다시 찾아가는데요. 해당 장면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그 장면을 찍기 전에도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저는 처음에는 조금 더 나쁜 마음을 가지고 간 이강으로 연기를 했어요. 예를 들면, 무너진 허문오가 궁금해서 왔다든지. 그런데 결국에는 정말 강이가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느낌으로 연기를 했어요. 그 장면의 최민식 선배님의 바스트 샷이 정말로 ‘어마무시’ 하더라고요. 정말 감명 깊었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연기에 임하는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마지막에 이강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어떤 내용이었을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저는 여러 생각을 하긴 했어요. 강이는 시간이 지난 후, 문오 말고 또 다른 복수를 하고 싶은 사람이 생겨서 문오를 찾아갔을 수도 있고요. 아니면 정말 문오의 강의를 듣고 싶어서 찾아갔을 수도 있죠. 혹은, 문오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어서 찾아갔다고도 생각했어요.
특히나 이번 작품으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하셨어요. 기묘하고 의뭉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한 비결이 있다면요.
저는 자기 객관화를 많이 해요. 그리고 결국 인간에게는 하나의 감정만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강이 또한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다양한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배우로서의 객관화를 잘 시키고, 다양한 감정을 꺼내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것 같아요.
최민식 배우와 함께 연기하며, 다양한 연기적 조언도 들었을 텐데요.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다면요.
많이 봐야 한다고 하셨어요. 경험을 많이 해야 된다고요. 뮤지컬도 보러 가고, 여행도 가고 그래야 좀 더 그런 색들이 입혀지면서 연기도 더 풍부하게 나온다는 말씀을 해 주셨던 기억이 있어요. 저도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연기가 나온다 생각해서, 너무 감사하게 들었죠.

최현욱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쭉 돌이켜볼 때, 이번 〈맨 끝줄 소년〉이 어떤 의미로 남았으면 좋겠나요.
수식어로 붙었으면 좋겠어요. 한동안은 〈약한 영웅〉의 최현욱으로 불렸던 것 같은데요.그만큼 너무 열심히 했고, 강이라는 역할에 대해 예쁘게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이강은 마지막에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겼다고 말했어요. 배우 최현욱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정말 먼 미래의 얘기인데, 영화 〈바람〉(2009)처럼 저의 인생 이야기를 하는 게 하나의 버킷리스트에요. 정확히 어떤 시절의 얘기를 할 지는 모르겠지만, 야구를 했을 때부터 배우를 하기 전까지, 뭐 그쯤이 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은 영화에 어떻게 남게 될까요.
몽타주로 사용하고 싶어요. 영화 후반의 순간순간의 몽타주요.
야구하던 시절을 잠깐 언급하셨는데, 차기작 〈그린라이트〉에서 야구선수 역할을 연기하게 됐어요.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지금 준비 중이고, 촬영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입니다. 지금 천천히 몸을 만들고 하려고 있어요. 제가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야구선수 역할을 하는 게 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어요. 그래서 좋은 작품으로 만나 너무 좋습니다.

앞서 강이를 예뻐해주셨으면 좋겠다고도 말씀하셨어요. 강이를 연기한 입장에서, 시청자분들께 한 마디를 해주신다면요.
미워하실 분도 많겠지만, 사실 어렸을 때부터 안타까운 환경에서 자란 친구예요. 그래서 이런 친구도 마음 한켠에 품어주시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강이가 쓰는 글의 ‘다음에 계속’처럼, 문득문득 강이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해 주셨으면 좋겠는 마음입니다.
배우 최현욱의 다음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를 한다면요.
아직 못 해 본 작품들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회가 온다면 항상 주저하지 않고 또 도전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찾아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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