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 이창동 "나홍진 '호프'는 미친 영화"…오락 영화의 극점

이창동 감독, 관객과의 대화서 신작 '호프' 극찬…"한계치 넘은 서스펜스, 조인성 액션 압권"

한국 영화계의 거목 '이창동' 감독이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를 향해 던진 찬사는 단순한 덕담을 넘어선 경외에 가까웠다. "오락 영화가 도달할 수 있는 극점, 그야말로 미친 영화다." 한국 리얼리즘 시네마의 대부 입에서 나온 이 파격적인 수사는 단숨에 평단과 대중의 시선을 앗아갔다.

영화 '호프'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이창동 감독\n[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포지드필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호프'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이창동 감독\n[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포지드필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거장의 시선이 머문 곳, 한계를 돌파한 장르적 쾌감

지난 14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는 두 거장의 만남을 목격하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운 '호프' 관객과의 대화(GV) 현장. 이 자리에서 '이창동' 감독은 '호프'가 뿜어내는 압도적 에너지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우리가 스크린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서스펜스와 타격감, 그리고 속도감 등 모든 영화적 요소를 임계점 이상으로 팽창시킨 작품"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영화 '호프'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이창동 감독과 나홍진 감독\n[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포지드필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호프'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이창동 감독과 나홍진 감독\n[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포지드필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지의 외계 생명체와 조우한 한국적 디스토피아

영화 '호프'는 비무장지대(DMZ) 인근의 쇠락한 항구도시 호포항을 배경으로 미지의 외계 생명체가 출몰하며 벌어지는 핏빛 혼란을 묘사한 SF 액션 스릴러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 국내 최정상급 배우진은 물론,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 할리우드 명배우들이 모션 및 페이셜 캡처 기술을 통해 외계인으로 분하며 제작 단계부터 전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창동' 감독은 '나홍진' 특유의 독창적 미학을 높이 평가했다.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장르적 문법을 차용하면서도, 그 안에 철저히 한국적인 공간의 질감과 인간 군상을 촘촘히 엮어냈다"며 "이제 장르 그 자체가 곧 '나홍진'"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누구도 감히 걷지 않았던 척박한 길을 개척해 준 것에 대해 같은 영화인으로서 묵직한 고마움을 전한다"며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은 연출력에 깊은 경의를 표했다.

영화 '호프'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포지드필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호프'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포지드필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친 씬'의 탄생, 그리고 거장들의 페르소나로 거듭난 조인성

걸작의 탄생을 직감한 이는 비단 감독만이 아니었다. '이창동' 감독은 촬영 직후 '홍경표' 촬영감독과 나눴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그가 대뜸 '진짜 미친 영화 한 편을 찍었다'고 하더라"며 개봉 전부터 감지됐던 심상치 않은 열기를 회고했다.

특히 작품 후반부를 장악하는 '조인성'의 액션 시퀀스는 단연 압권으로 꼽힌다. 극 중 마을 청년 성기 역을 소화한 '조인성'은 질주하는 자동차와 나란히 달리는 말 위에서 맹렬한 총격전을 벌이는 고난도 액션을 완벽히 소화해 냈다. 이에 대해 '이창동' 감독은 "단순한 오락적 쾌감을 훌쩍 뛰어넘은 광기의 명장면"이라며 "'조인성'이라는 배우가 없었다면 이 거대한 서사의 무게 중심을 지탱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조인성'이 올해 공개를 앞둔 '이창동' 감독의 넷플릭스 신작 '가능한 사랑'에서도 타이틀롤을 맡았다는 사실이다.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두 거장과 연이어 호흡을 맞추며 독보적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한 '조인성'의 행보에 평단과 대중의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영화인

[추아영의 오르골] 나를 되찾으려는 모든 이를 위한 찬가 '빛나는 TV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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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16.

[추아영의 오르골] 나를 되찾으려는 모든 이를 위한 찬가 '빛나는 TV를 보았다'

나는 영화 속 음악에 꽂힌다. 음악은 때때로 보이는 이미지와 들리는 대사만으로는 다 전할 수 없는 인물의 내밀한 감정을 들려준다. 창작자의 숨은 의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창구가 되기도 한다. 내게 영화 음악을 이해하는 것은 영화에 가닿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추아영의 오르골’은 음악을 경유해 영화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에서 들어본다. (P. S. 음악을 들으며, 글을 읽어 주기를 바란다. )제인 숀브런 감독의 영화 〈빛나는 TV를 보았다〉는 90년대 미국 대중문화에 관한 향수와 성 정체성의 혼란을 기괴하면서도 아름답게 버무린 수작이다. 영화는 어린 시절 매료된 미디어 속 캐릭터를 통해 내가 누구인지 알기 위한 단서를 찾았던 때를 떠올리게 하며 향수를 자극한다.

살려고 발버둥 치는 조인성, ‘호프’ 캐릭터 메이킹 영상 ‘성기’ 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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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16.

살려고 발버둥 치는 조인성, ‘호프’ 캐릭터 메이킹 영상 ‘성기’ 편 공개!

이번 영상은 호포항에서 돈 되는 일은 다 하는 동네 청년 ‘성기’ 역으로 분한 조인성의 치열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성기’에 대해 “살려고 발버둥 치는 생존력이 엿보이는 캐릭터”​라고 설명한 조인성은 루마니아 레테자트와 광활한 국도를 오가며 펼쳐지는 추격씬은 물론, 빠른 속도로 달리는 말 위에서 총을 연사하는 등의 고난도 승마 액션까지 소화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증명했다. 여기에 마을을 공격한 미지의 존재에 대한 경계와 이에 맞서 살아남고자 온몸으로 대항하는 생존 본능을 생생하게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이런 작품을 하려면 대단한 각오를 가지고 들어와야 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가지고 있는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서 한 장면 한 장면 소중하게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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