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쩔수가없다' [CJ ENM·모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7-16/a54fe298-0ed2-4180-88bb-bb995273abef.jpg)
거장의 숨겨진 19분, 완벽을 넘어선 서늘한 귀환
박찬욱 감독이 직조한 잔혹하고도 우아한 스릴러,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마침내 봉인 해제된다. 배급사 CJ ENM은 16일, 극장 상영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딥 컷(Deep Cut) 형태의 확장판을 VOD 및 IPTV 플랫폼을 통해 전격 공개한다. 이는 단순한 분량 추가를 넘어 거장의 연출 의도가 온전히 투영된 완전판의 강림을 의미한다.
새롭게 베일을 벗는 확장판의 러닝타임은 총 157분. 기존 극장판 대비 19분의 미공개 시퀀스가 더해졌다. 특히 만수(이병헌 분)와 미리(손예진 분) 부부가 딸 리원의 첼로 연습실을 나서는 찰나의 미묘한 공기, 오진호(유연석 분)의 치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밀도 높은 에피소드가 새롭게 이식됐다. 여기에 취업 훈련소라는 고립된 공간에 던져진 만수의 심리적 붕괴 과정과 가족의 엇갈린 일상 묘사가 정교하게 덧칠해져, 각 캐릭터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듯한 입체감을 선사한다.
CJ ENM 측은 이번 확장판 공개에 대해 "기존 관람객에게는 서사 곳곳에 은닉된 메타포를 해독하는 지적 유희를, 새로운 관객에게는 결점 없는 마스터피스를 온전히 경험할 압도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극장판이 서늘한 장르적 쾌감에 집중했다면, 이번 확장판은 인물 간의 끈적한 관계성과 내밀한 욕망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미국 미스터리 거장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걸작 '액스(THE AX)'를 영상화한 이 작품은 벼랑 끝에 내몰린 해고 노동자 만수가 재취업이라는 맹목적 목표를 향해 잠재적 경쟁자를 사냥해 나가는 핏빛 생존기다. 제82회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로 세계적 권위를 입증한 데 이어, 국내에서는 294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중성까지 거머쥐었다. 극장 스크린을 압도했던 그 서늘한 광기가 이제 안방극장에서 더욱 짙은 농도로 피어오를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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