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10주년 여행' 속 배우 김고은(왼쪽), 공유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7-17/2dd67617-e60a-46cf-a19f-f10aee0b3776.jpg)
"아버지!" 배우 김성균을 마주한 안재홍의 외침에 "이거 정말 반갑구만 반가워요!"라는 그 시절 정겨운 인사가 메아리친다. 화면을 전환하면, 공유와 김고은이 '빨간 목도리'를 두른 채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명장면을 재연하며 "다음에는 치정극으로 만나자"는 능청스러운 농담을 던진다.
이는 방영 1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tvN 예능 '응답하라 1988 10주년'과 '도깨비 10주년 여행'이 선사한 마법 같은 순간이다. 최근 방송가에는 과거의 영광을 예능이라는 새로운 화법으로 변주한 '스핀오프'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응답하라 1988 10주년' 포스터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7-17/24642bca-3c99-4da3-a02e-3699460de43b.jpg)
OTT 시대가 빚어낸 영원한 생명력, 세대를 관통하다
2015년 대한민국을 쌍문동 앓이에 빠뜨렸던 '응답하라 1988'은 지난해 12월, 1박 2일간의 특별한 모꼬지(MT)로 부활했다. 혜리, 박보검, 고경표 등 주역들이 다시 뭉쳐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을 가창하며 팬들의 감성을 정조준했다.
'도깨비' 역시 주연 김고은의 주도 아래 공유, 이동욱, 유인나가 강릉으로 떠나며 10년의 세월을 자축했다. 이처럼 10년이 지나도 작품의 폭발력이 유효한 배경에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자리한다. 언제든 정주행이 가능한 환경 속에서 시청자들의 '인생 드라마'는 결코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 진행형으로 호흡한다.
여기에 10년이라는 물리적 시간이 빚어낸 배우들의 서사는 덤이다. 풋풋했던 아역이 어엿한 주연으로 성장하고, 단역이 대세로 자리매김한 궤적을 지켜보는 것은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tvN 측은 "단순한 흥행을 넘어 세대를 아우르는 '지식재산권(IP)'의 힘"이라며 "견고한 서사와 배우들의 끈끈한 유대가 이 기적 같은 재회를 완성했다"고 분석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 포스터 [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7-17/9ced9ee1-1570-4ead-91a4-6b3d7b436579.jpg)
흥행 보증수표의 이면, 안일한 '추억팔이' 경계령
방송사 입장에서 검증된 메가 히트작을 활용한 '스핀오프 예능'은 거부하기 힘든 매력적인 카드다.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신규 포맷 개발이나 캐스팅 전쟁을 피하면서도, 탄탄한 팬덤을 볼모로 확실한 화제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탑승해 KBS 2TV 역시 '구르미 그린 달빛'의 10주년 특집 예능 제작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박보검, 김유정 등 핵심 출연진이 긍정적 검토 단계에 돌입하며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선이 마냥 고운 것만은 아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플랫폼 간 생존 경쟁이 치열한 현시점에서 히트작의 후광 효과는 달콤한 유혹"이라면서도 "혁신적인 신규 예능 발굴을 외면한 채 과거의 영광에만 기대는 '우려먹기'식 기획은 결국 콘텐츠 경쟁력의 쇠퇴를 초래할 것"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도깨비 10주년 여행' 공유, 유인나, 김고은, 이동욱(왼쪽부터) [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7-17/b041a130-ae38-4cf2-b671-7dbc09b992bb.jpg)
과거와 현재의 완벽한 조율, 새로운 예능 패러다임
추억을 소환하는 일은 언제나 대중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그러나 '스핀오프'가 단순한 동창회를 넘어 독립적인 콘텐츠로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과거의 향수에만 기대지 않는 제작진의 치열한 고민이 수반되어야 한다. 1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우리 곁으로 온 '인생작'들이 일회성 이벤트로 소비되지 않고, 또 다른 10년을 기약할 수 있는 진화된 '콘텐츠 IP'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