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6-09-28/e823a8fe-45bf-4dca-9ac7-8e16b9698cab.jpg)
역사적 가설이 부른 뜻밖의 마녀사냥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예술의 경계를 넘어 출연진과 관람객을 향한 무차별적 마녀사냥으로 번지고 있다. 주연 배우 '유해진'이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 광고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댓글 기능이 차단됐으며, '이민호'와 '김고은' 등 관련 인사들의 개인 소셜미디어(SNS) 역시 항의성 악플로 몸살을 앓는 중이다.
작품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한 배우들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수위는 점차 거세지고 있다. '유해진'의 패스트푸드 브랜드 유튜브 광고는 빗발치는 항의에 결국 소통 창구를 닫았다. 극 중 신입 기자 역으로 분한 '이민호'의 SNS에는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역사를 날조하는 데 동참했다"는 날 선 비판이 쇄도했으며, 조연으로 활약한 '류혜영' 또한 홍보 게시물을 올렸다가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이러한 논란의 불길은 영화를 관람하고 순수한 추천사를 남긴 동료 배우들에게까지 무자비하게 옮겨붙었다. VIP 시사회에 참석해 자리를 빛낸 '이영애'와 '박병은'은 물론, "현재에 대한 감사함을 깊이 느꼈다"는 감상평을 남긴 '김고은'의 공간마저 역사 인식을 힐난하는 악성 댓글의 표적이 되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암살자(들)'은 1974년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 당시 총격을 가한 문세광 외에 제3의 저격수가 존재했을 가능성과 권력기관 개입이라는 도발적인 가설을 스크린에 구현했다. 정치권 일부 보수 진영은 이를 두고 명백한 역사적 사실과 배치된다며 거세게 반발하는데, 과연 사회 지도자들의 올바른 태도인지 묻게 된다. 제작진은 "기존의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거나 폄훼하기 위한 의도가 결코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작품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별개로, 연기를 수행한 배우 개인의 도덕성을 깎아내리는 행태는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영화적 상상력이 오해를 촉발할 수 있다는 문제 제기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그 비난의 화살을 배우에게 정조준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으며 "배우가 자신에게 주어진 배역을 소화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의 희생양이 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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