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선도해 온 '디자인하우스'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특별한 기념 전시 '막(MAK)'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11월 25일까지 약 한 달간 서울 장충동 '디자인하우스' 사옥에서 진행된다.

한국인의 창조적 DNA, 주저함 없는 실행력의 미학
막사발, 막걸리, 막국수, 막춤 등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한 단어 ‘막’은 주저하지 않고 일단 부딪혀보는 한국인 특유의 태도와 실행력을 상징한다. '디자인하우스'는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문화를 세계로 확장해 온 자사의 창조적 DNA를 이 '막'이라는 개념에서 발견하고, 이를 50주년 문화 캠페인의 핵심 주제로 삼았다.

사옥 전체를 캔버스로… 18팀 창작자가 빚어낸 융합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 '승효상'이 설계한 사옥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전시장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점이다. 디자인, 예술, 그래픽, 패션, 미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18팀, 총 26인의 창작자가 참여해 각자의 독창적인 시선으로 공간을 재해석했다.
패브릭 아티스트 '김은하'는 조선 왕실의 잔칫상인 ‘고임상’을 모티브로 삼아, 버려진 헌 옷과 자투리 원단을 활용한 패브릭 오브제 생일상을 차려냈다. 석류와 유과 같은 전통 음식부터 마카롱, 케이크 등 현대적 디저트까지 색색의 탑으로 쌓아 올리며 그 위에 ‘막’과 ‘복’이라는 글자를 새겨 넣었다. 서툴고 투박한 재료가 정성스러운 형식을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막'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다.
또한, 건축가 '유병안', 배우 겸 사진작가 '박상원', 사진작가 '김용호', 건축가 '최시영' 등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다다친구들'은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카르텔의 '루이 고스트 체어(Louis Ghost Chair)'를 각자의 감각으로 변주했다. 플라워 아티스트 '레오 킴'은 사옥 감나무 정원에 자연의 순환을 담아낸 미니 정원을 조성했으며, 크리에이티브 그룹 '레벨나인'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완성하는 디지털 그라피티 'Color Shake'를 선보여 전시의 역동성을 더했다. '다다친구들'은 컨설턴트 '김명진', 음악가 '김수철'도 이들과 함께하는 멤버다. 각 분야에서 '다재다능한' 일가를 이룬 멤버들을 위해 '디자인하우스' 이영혜 대표가 붙여준 이름.

미식으로 확장된 철학,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의 이색 변주
시각적 예술을 넘어 미식의 영역에서도 '막'의 철학은 유감없이 발휘된다. 사옥 내 카페 차지소의 기획과 비주얼 디렉팅은 스타일리스트 듀오 '세븐도어즈'가 맡아 공간과 사물, 음식이 어우러지는 한국적 미학을 완성했다. 특히 미쉐린 가이드 1스타에 빛나는 레스토랑 '소울(SOUL)'의 '윤대현', '김희은' 오너 셰프가 한식과 양식의 경계를 허무는 특별한 메뉴를 제안한다.
메밀 카펠리니로 재해석한 막국수, 막걸리로 발효시킨 증편과 버터, 감자전에서 영감을 얻은 뇨끼 등 익숙한 식재료에 새로운 조리법을 더한 한정 메뉴들은 이번 전시 기간에만 독점적으로 맛볼 수 있다.

새로운 50년을 향한 발걸음, '일단 해보는 용기'의 가치
창작자를 발굴하고 이들이 더 넓은 무대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디자인하우스'가 오랜 시간 지켜온 ‘사람을 잘되게 하는 일’이라는 철학과 맞닿아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과거의 회고를 넘어, 창작자들의 영감을 나누고 '일단 해보는 용기'를 통해 새로운 협업의 장을 여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1987년 9월 '생활을 디자인하면 행복이 더 커집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창간한 국내 1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행복이 가득한 집'. 이번 10월호로 통권 470호를 발행했다. 내년이면 창간 40주년을 맞는다.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디자인하우스' 50주년 기념 전시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1만 원에 관람할 수 있다. 벤처 정신으로 한국 디자인 산업의 궤적을 그려온 이들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댓글 (0)
댓글 작성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