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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카데미뮤지엄 '박해일 특별상영전'…'헤어질 결심' 등 20년 필모 8편 공개

LA서 내달 14일까지 특별전 진행, 송강호·윤여정 이은 3번째 쾌거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이순신(박해일 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이순신(박해일 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섬세한 연기의 대가' 美 관객과 만나다

미국 '아카데미 박물관'(Academy Museum of Motion Pictures)이 한국의 대표 영화배우 '박해일'을 조명하는 '특별 상영회'를 개최한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아카데미 박물관'은 29일(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그의 장편영화 8편을 현지 관객에게 선보이는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상영회에서는 데뷔작인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를 시작으로 첫 주연작 '질투는 나의 힘'(2002), 독보적 캐릭터 구축의 신호탄이 된 '살인의 추억'(2003)이 스크린에 오른다. 이어 '이끼'(2010), '은교'(2012), '덕혜옹주'(2016), '한산: 용의 출현'(2022), '헤어질 결심'(2022) 등 근작까지 총 8편이 상영되며, 20년에 걸친 '박해일'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망라한다.

'아카데미 박물관' 측은 그를 "섬세하면서도 변화무쌍한 연기 거장"이라 극찬하며,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의 내면에는 단단함과 부드러움이 공존한다. 부드러운 눈빛 뒤에 잔혹한 살인자가 숨어있을 수 있고, 정교한 손짓은 경멸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아카데미뮤지엄 박해일 특별상영전 [아카데미뮤지엄 웹사이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아카데미뮤지엄 박해일 특별상영전 [아카데미뮤지엄 웹사이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한산'부터 '헤어질 결심'까지, 한계 없는 캐릭터 변주

약 보름간 이어지는 이번 '특별 상영회'를 기념해 '박해일'이 직접 LA 현지 관객과 소통하는 대담 행사도 세 차례 마련된다. 행사 첫날 '한산: 용의 출현' 상영 전 열린 대담에서 그는 "'헤어질 결심' 이후 4년 만에 LA를 다시 찾았다"며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특별전의 포문을 여는 '한산: 용의 출현'은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을 그린 서사 대작이다. '박해일'은 캐스팅 당시를 회상하며 "대중이 보기에 내가 장군감으로 보이지 않을 텐데, 김한민 감독이 처음 제안했을 때 농담인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순신 장군의 선비 같은 기질과 문학적인 태도를 두드러지게 표현하고자 했다"며, 기존 '명량'의 최민식, '노량'의 김윤석과는 차별화된 지장(智將) 이순신을 완성한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미국 관객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는 "역사를 깊이 알지 못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며 "초반부터 긴장감 있게 전개되며, 마지막 한 시간은 압도적인 해상 전투로 채워진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군부터 연쇄살인마, 노시인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배역을 소화해 온 그는 작품 선택의 기준으로 "첫째는 호기심, 둘째는 도전 가능성과 즐거움"을 꼽았다.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이 격상됨에 따라 '아카데미 박물관'은 한국의 거장 감독과 배우들을 지속해서 소개하고 있다. 2023년 송강호, 2024년 윤여정에 이어 올해 '박해일'이 세 번째로 헌정 상영회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특별전 역시 2025년까지 전시 형태로 진행 중이다. 이는 세계 영화사에서 한국 영화인들이 차지하는 굳건한 입지를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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