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최종 오디션 현장 [촬영 최주성]](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5-08-01/58cf46ca-b33a-4cf1-bd0f-452649f519cc.jpg)
서울 서초구 신시컴퍼니 연습실에서 7명의 소년이 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선율에 맞춰 우아한 발레 동작을 선보였다. 앳된 얼굴의 소년들은 흰 상의와 검은 레깅스 차림으로 한쪽 팔을 우아하게 펼치며 정면을 응시한 채 다리를 굽혔다 발끝을 세우는 동작을 반복했다. 이들의 진지한 표정에서는 무대를 향한 뜨거운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지난달 31일 연습실에서 만난 이들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 빌리 역 최종 후보로 선발된 아역 배우들이다. 최종 오디션이 진행되는 가운데, 빌리 역 후보들은 부모와 창작진이 지켜보는 앞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빌리 엘리어트'는 1980년대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을 배경으로 가난한 탄광촌 소년 빌리가 발레를 통해 꿈을 찾아가는 성장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2000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2005년 영국에서 초연된 후, 국내에서는 2010년 첫 무대에 올랐다.
이 작품은 아역 배우들에게 직접 춤을 지도하며 주인공을 선발하는 독특한 오디션 과정으로 유명하다. 현재 발레스타로 활동 중인 전민철도 2017년 공연 당시 빌리 역 오디션에 도전한 바 있다.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지난해 9월부터 총 3차례의 오디션을 통해 이번 시즌 주인공 빌리와 그의 단짝 마이클을 연기할 남성 아역 배우 선발 작업을 진행했다. 선발된 아역 배우들은 '빌리 스쿨'이라 불리는 전문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해 하루 4∼5시간씩 발레, 탭댄스, 보컬 등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며 무대에 서기 위한 체력과 실력을 체계적으로 쌓아왔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선별된 빌리 역 최종 후보 7명과 마이클 역 최종 후보 6명은 이날 그간 훈련받은 발레와 탭댄스, 노래 실력을 종합적으로 선보였다.
8∼12세로 구성된 배우들은 뮤지컬 넘버 '일렉트리시티'(Electricity)를 부르며 맑고 청량한 목소리를 뽐냈다. 탭댄스 음악이 흘러나오자 배우들은 리듬에 맞춰 발을 구르며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펼쳤고, 어느새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혔다.
아역 배우들은 노래와 춤이 시작되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모습을 보였지만, 준비한 무대가 끝나면 영락없는 어린이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서로의 얼굴만 봐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듯 미소를 감추지 못했고, "잘했어"라는 격려의 말을 주고받았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국내외 제작진 [촬영 최주성]](https://cdn.www.cineplay.co.kr/w900/q75/article-images/2025-08-01/4dff93d3-1dbf-4839-a27f-5e8d09b305d6.jpg)
이날 연출진을 비롯한 제작진도 연습실 한편에 자리를 잡고 아역 배우들의 특성과 잠재력을 면밀히 관찰했다. 창작진은 '빌리 엘리어트'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뛰어난 체력과 무대에 대한 열정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드 번사이드 해외협력 연출은 "작품의 오리지널 연출가 스티븐 달드리는 빌리 역을 마라톤을 뛰면서 동시에 연극 '햄릿'을 공연하는 것에 비유했다"며 "이 작품에서 어린이들이 맡는 역할은 다른 어떤 공연과도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디션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아이들의 개성을 파악하는 것"이라며 "각 아이의 고유한 특성을 살려 공연에 다양한 변주를 주기 때문에 특정한 틀을 정해두고 그에 맞춰 연기하는 것을 지양한다"고 덧붙였다.
톰 호지슨 해외협력 안무가는 "춤을 춰본 경험이 없더라도 몸을 움직일 때 감정을 함께 표현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기술적 완성도보다는 감정적 스파크를 지닌 아이를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밝혔다.
'빌리 스쿨' 훈련에 임하는 아이들만큼이나 지도하는 창작진에게도 고된 과정이지만, 이들은 그 덕분에 다른 작품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정권 국내협력 안무가는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는 분노 게이지가 치솟아 근처 절에 다녀와야 할 정도"라면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무대에 선 아이들을 보면 모든 노력이 보상받는 느낌을 받는다"며 웃음을 지었다.
신시컴퍼니는 향후 빌리와 마이클 역 최종 합격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오디션에서 최종 선발된 배우들은 내년 4월부터 7월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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