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는 각종 규제로 발목이 잡혔던 '음악 저작권 투자'가 미국에서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한국의 핀테크 스타트업 뮤직카우가 미국 증권시장에서 세계 최초 음악 기반 디지털 증권을 성공적으로 판매하며, K콘텐츠의 금융 자산화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뮤직카우의 미국법인 뮤직카우US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 하에 1호 음악 수익증권을 출시했다고 7일 확인됐다. 팝스타 켈리 클라크슨의 히트곡 '미스터 노 잇 올(Mr. Know It All)'을 기초 자산으로 한 총 382주(약 1,050만 원 상당)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전량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성공은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SEC의 '레귤레이션 A+' 제도를 활용해 한국 최초로 음악 기반 디지털 증권이 미국 제도권 금융시장에 공식 편입된 사례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2022년 금융당국의 '증권성' 판단으로 신규 영업이 중단됐던 상품이, 미국에서는 오히려 혁신적 금융상품으로 인정받은 극명한 대조를 보여준다.
규제의 역설, 해외 진출의 전환점
뮤직카우의 여정은 한국 핀테크 기업들이 직면한 규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16년 세계 최초로 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을 만든 선구자였지만, 금융당국의 유권해석 이후 3년간 연평균 22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현금성 자산도 2023년 359억 원에서 올해 70억 원대로 급감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에서는 주크박스(JKBX) 같은 후발주자들이 수조 원 규모의 유사 플랫폼으로 성장하며 시장을 선점해갔다. 하지만 뮤직카우는 이를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활용했다. 국내 규제 경험을 바탕으로 더 정교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K콘텐츠라는 차별화된 자산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이다.
K콘텐츠 금융화, 새로운 투자 패러다임
업계는 이번 성공을 단순한 해외 진출을 넘어 'K콘텐츠 자산의 금융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으로 평가하고 있다. 음원 수익권을 디지털 증권으로 구조화한 최초 사례로서, 향후 드라마, 영화, 웹툰, 게임 등 다양한 한류 지식재산권(IP)으로 확장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음악 저작권 시장의 급성장과 맞물려 그 잠재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음악 저작권 시장은 2024년 439억 달러(약 60조 원)에서 2028년 534억 달러(약 73조 원)로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트리밍 중심의 음악 소비 패턴 변화로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음악 저작권을 새로운 투자 자산으로 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뮤직카우 관계자는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반 투자자와 팬덤이 결합한 문화금융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공격적 사업 확장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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