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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가네하라 히토미, 40대 이혼 후 새 삶 공개…"시야가 4K처럼 밝아졌다"

신간 에세이집 화제... 20년 결혼 생활 마침표 찍고 '홀로서기'

가네하라 히토미
가네하라 히토미

"육아와 집필의 병행은 전쟁... 너덜너덜해져도 써야만 했다"

2003년, 스무 살의 나이에 소설 '뱀에게 피어싱'으로 일본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천재 작가' 가네하라 히토미(42)가 40대가 되어 새로운 자유를 선언했다. 최근 20년간의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그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에세이가 독자들에게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문학계에 따르면 가네하라는 최근 자신의 20년 작가 인생과 사생활을 담은 에세이집 '춤장에 서 있는 너와 히비야에서 햇볕에 타는 너'를 출간했다. 이번 신간은 단순한 신변잡기를 넘어, 여성으로서의 삶과 작가로서의 소명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했던 흔적을 담아냈다.

◆ "이혼 후 세상이 달라졌다"... 해방의 기록

22세의 어린 나이에 출판사 편집자와 결혼해 두 딸을 낳고 길렀던 가네하라는 책을 통해 40대에 접어들며 이혼을 결심한 과정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이혼 직후의 심경에 대해 "마치 시야가 4K 화질처럼 밝고 선명해졌다"라고 표현했다. 이는 약 20년 동안 아내이자 어머니, 그리고 작가라는 1인 3역을 소화하며 겪었던 중압감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2023년 아사히신문에 게재되어 사회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칼럼 '어머니라는 페르소나'도 이번 책에 수록됐다.

그녀는 "육아와 집필을 병행하는 것은 그야말로 '장렬(壯烈)'한 전투였다"고 회상했다. 아이가 어릴 때는 잠을 줄이고 시간을 억지로 짜내어 소설을 썼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질 지경"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쓰지 않을 수 없다는 강렬한 갈등이 나를 움직였다"며 창작에 대한 타협 없는 열정을 드러냈다.

◆ 파격을 넘어 문학의 정점으로

1983년생인 가네하라는 데뷔작 '뱀에게 피어싱'으로 스바루 문학상과 제130회 아쿠타가와상을 동시 석권하며 '가네하라 신드롬'을 일으켰다. 당시 파격적인 소재와 문체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그녀가 보여준 행보는 꾸준한 문학적 성취의 연속이었다.

2010년 'TRIP TRAP'으로 오다 사쿠노스케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마더스'(Bunkamura 두마고 문학상), 2021년 코로나 시대를 예리하게 포착한 '언소셜 디스턴스'(다니자키 준이치로상), 2022년 '미츠 더 월드'(시바타 렌자부로상)까지 섭렵하며 일본 문단을 이끄는 중견 작가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가네하라는 이번 에세이집을 통해 "과거의 나를 얽매던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말한다. 이혼이라는 개인적인 아픔을 문학적 자양분으로 승화시킨 그녀가 앞으로 보여줄 '4K 시야'의 새로운 세계에 독자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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