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잇, 스티브!"... 멤피스 소울의 심장 스티브 크로퍼, 84세로 영면

3일 내슈빌 재활시설서 별세... 'Green Onions'·'Soul Man' 남기고 떠난 기타의 전설 블루스 브라더스 밴드로 한 시대 풍미... 아들 "아버지는 놀라운 삶을 사셨다" 추모

Steve Cropper
Steve Cropper

"Play it, Steve! (연주해, 스티브!)" 샘 앤 데이브의 명곡 'Soul Man' 중간에 울려 퍼지던 그 이름, 멤피스 소울의 황금기를 기타 줄 하나로 지휘했던 전설적인 뮤지션 스티브 크로퍼(Steve Cropper)가 우리 곁을 떠났다.

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스티브 크로퍼는 지난 3일 미국 내슈빌의 한 재활시설에서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가족들이 그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 스택스 레코드의 기둥, 소울의 언어를 만들다

1941년 미주리주에서 태어나 9살 때 멤피스로 이주한 크로퍼는 14세에 처음 기타를 잡았다. 척 베리와 쳇 앳킨스의 영향을 받은 그는 전설적인 레이블 '스택스 레코드(Stax Records)'의 하우스 밴드인 '부커 티 앤 더 엠지스(Booker T. & the MG's)'의 창단 멤버로 활약했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명곡은 셀 수 없다. 인스트루멘털의 고전 "Green Onions"를 비롯해 오티스 레딩의 "(Sittin' On) the Dock of the Bay", 윌슨 피켓의 "In the Midnight Hour" 등을 공동 작곡하며 소울 음악의 뼈대를 세웠다. 롤링 스톤지는 그를 '역대 최고의 기타리스트' 45위에 선정하며 "소울 기타의 정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 블루스 브라더스, 그리고 영원한 현역

스택스 시절 이후 로스앤젤레스로 무대를 옮긴 그는 존 레논, 링고 스타, 로드 스튜어트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과 협업했다. 특히 1970년대 후반 '블루스 브라더스(The Blues Brothers)' 밴드에 합류해 1980년 영화에도 직접 출연하며 새로운 세대의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1992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 2005년 작곡가 명예의 전당에 연이어 헌액되며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 "즐거움을 주는 모든 순간을 사랑했다"

아들 스티븐 크로퍼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버지는 정말 놀라운 삶을 사셨다. 여러분을 즐겁게 하는 모든 순간을 진심으로 즐기셨던 분"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화려한 기교보다는 곡에 꼭 필요한 음만을 정확하게 짚어내던 '소울 맨'. 그의 담백하고도 깊은 기타 리프는 전 세계 음악 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연주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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