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기 벅 로저스' 길 제라드 별세... 향년 82세 "우주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자"

희귀 암 진단 며칠 만에 급격 악화... 아내 "내 영혼의 동반자 잃었다" 비통 택시 기사에서 TV SF의 아이콘으로... 팬들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 "내 인생은 놀라운 여정"

Gil Gerard
Gil Gerard

5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우주를 누비던 영웅이 진짜 별들 곁으로 돌아갔다. NBC 인기 시리즈 '25세기 벅 로저스'의 히어로 길 제라드가 세상을 떠났다.

17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리포터 등 외신에 따르면, 배우 길 제라드(Gil Gerard)가 지난 16일 82세를 일기로 영면했다. 사인은 희귀하고 공격적인 암으로 밝혀졌다.

◆ "우주 어딘가에서(See you in the cosmos)"

길 제라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리 작성해둔 마지막 편지를 통해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그는 "내 인생은 놀라운 여정이었다. 내가 가진 기회, 만난 사람들, 주고받은 사랑은 지구상에서 보낸 82년을 깊이 만족스럽게 만들었다"고 회고하며 "어디선가 우주에서 만나자"는 벅 로저스다운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의 아내 자넷 제라드는 "오늘 이른 아침 내 영혼의 동반자가 떠났다"며 "무언가 잘못됐음을 알게 된 순간부터 그가 떠나기까지 불과 며칠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혀, 병마가 얼마나 급작스럽게 그를 덮쳤는지 전했다.

◆ 20세기의 택시 기사, 25세기의 영웅이 되다

아칸소주 리틀록 출신인 제라드의 배우 인생은 한 편의 영화 같았다. 1969년 뉴욕으로 건너가 낮에는 연기를 공부하고 밤에는 택시를 운전했던 그는, 우연히 태운 승객의 추천으로 영화 '러브 스토리' 오디션 기회를 얻으며 할리우드에 발을 들였다.

그를 스타덤에 올린 것은 1979년부터 1981년까지 방영된 NBC '25세기 벅 로저스(Buck Rogers in the 25th Century)'였다. 그는 1987년 우주에서 냉동되어 504년 뒤인 2491년에 깨어난 NASA 조종사 윌리엄 '벅' 로저스 역을 맡아, 특유의 유머와 카리스마로 전 세계 SF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 영원히 기억될 캡틴

'벅 로저스' 이후에도 그는 ABC 시리즈 '사이드킥스(Sidekicks)'와 2016년 영화 '나이스 가이즈(The Nice Guys)' 등에 출연하며 연기 열정을 이어갔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동료 배우들과 팬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의 첫 우주 영웅이었다", "이제 진정한 우주 여행을 떠나시길"이라며 애도의 물결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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