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을 찬양한 대가"... 래퍼 케이 플락, 갱단 살인·총기 범죄로 징역 30년 선고

뉴욕 드릴 랩의 신성, 22세에 커리어 마침표... 판사 "당신이 초래한 피해는 엄청났다" 일침 검찰 "명성 이용해 라이벌 도발"... 재판 후 SNS에 "배신자 죽여라" 올린 점도 형량에 반영

Kay Flock
Kay Flock

빌보드가 주목했던 뉴욕 드릴 랩(Drill Rap)의 기대주가 무대 대신 감옥에서 30대를 맞이하게 됐다. 브롱크스의 거친 가사를 뱉던 그는, 그 가사처럼 살다가 법의 철퇴를 맞았다.

17일(현지시간) 뉴욕 포스트와 XXL 등 외신에 따르면, 맨해튼 연방법원 루이스 리먼 판사는 지난 16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래퍼 케이 플락(Kay Flock·본명 케빈 페레즈, 22)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 "폭력을 조롱하고 문화를 오염시켰다"

리먼 판사는 판결문에서 페레즈의 죄질을 매우 무겁게 다뤘다. 판사는 "피고인은 폭력을 조롱하고 찬양하며, 이 사회에 폭력의 문화를 조성했다"고 질타하며 "당신이 초래한 피해는 엄청났다(Enormous)"고 지적했다.

특히 페레즈가 유죄 평결을 받은 후 소셜 미디어에 "모든 배신자를 죽여라(Kill all rats)"라는 글을 올려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갱단원들을 위협한 사실이 양형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이는 그가 반성의 기미가 없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가 됐다.

◆ 갱단 리더이자 래퍼의 이중생활

검찰에 따르면 페레즈는 브롱크스 기반 갱단 'Sev Side/DOA'의 리더로 활동하며 2020년부터 2021년 사이 경쟁 조직을 상대로 무자비한 총기 폭력을 주도했다.

패트릭 모로니 연방 검사는 그에게 50년 형을 구형하며 "그는 래퍼로서의 명성을 이용해 폭력을 미화하고, 라이벌의 심기를 건드려 유혈 사태를 부추기는 데 능숙했다"고 주장했다. 페레즈는 2021년 11월 할렘에서 발생한 오스카 에르난데스 살해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체포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 불우한 환경 vs 잔혹한 범죄

변호인단은 페레즈가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 중 하나인 브롱크스에서 자랐으며, 18세가 되기도 전에 총기 사고로 친구 6명을 잃은 트라우마가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범행 당시 뇌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청소년이었다며 최소 형량인 10년을 요청했다.

판사는 이러한 환경적 요인을 고려했다고 밝혔으나, 그가 저지른 범죄의 무게를 덜어주지는 못했다.

◆ 드릴 랩 씬의 비극

2021년 빌보드 '이달의 R&B/힙합 신인'에 선정되며 카디 비 등 거물들의 지지를 받았던 케이 플락. 뉴욕 드릴 씬을 이끌 차세대 스타로 꼽혔던 그는, 음악적 재능을 범죄에 낭비한 비극적인 사례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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