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컨트리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펑크 록의 반항 정신을 품었던 '텍사스의 영혼'이 하늘로 돌아갔다.
16일(현지시간) 롤링스톤 등 외신에 따르면, 텍사스 컨트리 음악의 선구자 조 일라이(Joe Ely)가 지난 15일 뉴멕시코 자택에서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대리인은 그가 루이 소체 치매(Lewy body dementia)와 파킨슨병, 폐렴 합병증으로 투병해왔다고 전했다.
◆ 컨트리와 펑크의 기묘하고 아름다운 만남
조 일라이는 단순한 컨트리 가수가 아니었다. 그는 1970년대 지미 데일 길모어, 버치 핸콕과 함께 '플랫랜더스(The Flatlanders)'를 결성해 진보적 컨트리 운동을 이끌었다. 1978년 발표한 'Honky Tonk Masquerade'는 텍사스 음악의 클래식으로 꼽힌다.
가장 놀라운 것은 영국 펑크 록의 전설 '더 클래쉬(The Clash)'와의 우정이다. 1980년대 초 런던에서 조 일라이를 만난 더 클래쉬는 그에게 매료되어 함께 투어를 돌았다. 조 일라이는 더 클래쉬의 불후의 명곡 'Should I Stay or Should I Go'에 백 보컬로 참여했으며(스페인어 가사를 도왔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더 클래쉬는 그를 "텍사스에서 온 최고의 조합"이라 치켜세웠다.

◆ "그에게는 조니 캐시의 깊이가 있다"
브루스 스프링스틴 역시 조 일라이의 열렬한 팬이었다. 스프링스틴은 2016년 조 일라이를 '오스틴 시티 리미츠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며 "그에게는 로커빌리의 힌트와 조니 캐시의 깊이가 있다. 텍사스의 뿌리만큼이나 깊은 진정성을 가진 뮤지션"이라고 헌사를 바쳤다. 두 사람은 2024년 일라이의 앨범 수록곡 'Odds of the Blues'를 함께 녹음하며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 마지막까지 노래하다
조 일라이는 1999년 슈퍼 그룹 '로스 슈퍼 세븐'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등 평생을 음악에 바쳤다. 70대에 찾아온 치매와 파킨슨병 진단도 그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그는 투병 중이던 올해 초 마지막 앨범 'Love and Freedom'을 발표하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2016년 텍사스 주 공식 음악가(State Musician)로 지정되기도 했던 그는, 컨트리와 록, 텍사스와 런던을 잇는 가장 독창적인 다리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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