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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롭 라이너, '트럼프 혐오병' 때문에 죽어"... 아들 살해 밝혀졌는데 '고인 조롱' 파문

트루스 소셜에 "분노가 사인" 황당 주장... 경찰 "아들 닉 라이너 체포" 발표와 정반대 공화당 의원들조차 "입 다물었어야"... 끔찍한 비극마저 정치적 공격 도구로 삼나 '역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 로이터=연합뉴스) 2025년 12월 1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멕시코 국경 방어 훈장 수여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본 기사 내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REUTERS/Evelyn Hockstei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DC 로이터=연합뉴스) 2025년 12월 1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멕시코 국경 방어 훈장 수여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본 기사 내 특정 사실과 관계 없음] (REUTERS/Evelyn Hockstein)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끔찍한 존속 살해로 생을 마감한 할리우드 거장 롭 라이너를 향해 애도 대신 조롱을 퍼부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더 힐, 폴리티코 등 미 정치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롭 라이너 감독의 사망 원인을 '트럼프 광기 증후군(Trump Derangement Syndrome·TDS)'으로 규정했다.

◆ 살인 사건을 '정치병' 탓으로?

트럼프는 게시글에서 "어젯밤 할리우드에서 매우 슬픈 일이 일어났다"면서도 "롭 라이너는 '트럼프 광기 증후군'이라 불리는 질병으로 인한 분노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는 명백한 거짓이자 고인 모독이다. 이미 LA 경찰은 롭 라이너와 아내 미셸이 흉기에 찔려 사망했으며, 그들의 아들 닉 라이너를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체포했다고 발표한 상태였다. 트럼프는 비극적인 살인 사건의 피해자를, 생전 자신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분노에 차서 죽은 사람'으로 매도한 것이다.

롭 라이너 감독 부부 살해 혐의로 체포된 아들 닉 라이너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롭 라이너 감독 부부 살해 혐의로 체포된 아들 닉 라이너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 뿌리 깊은 악연

생전 롭 라이너는 민주당의 거액 기부자이자 트럼프의 저격수였다. 그는 2024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범죄자", "인생 매 순간이 거짓말인 사람"이라고 맹비난했고,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가 집권하면 미국은 독재 국가가 될 것"이라고 끊임없이 경고해왔다. 트럼프는 라이너의 죽음을 이용해 뒤끝을 보인 셈이다.

◆ 공화당 내에서도 "선 넘었다"

대통령의 부적절한 언사에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마이크 롤러 하원의원(공화, 뉴욕)은 "정치적 견해와 상관없이 누구도 이런 폭력에 노출돼선 안 된다"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지 말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존 케네디 상원의원(공화, 켄터키)은 더 직설적으로 "대통령은 아무 말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Should have said nothing)"고 일침을 가했다. 비극적인 죽음 앞에서는 정쟁을 멈추는 미국의 관례를 대통령이 스스로 깼다는 비판이다.

한편, 경찰은 체포된 아들 닉 라이너의 약물 남용 문제와 범행 동기를 집중 수사 중이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남긴 거장의 마지막 길은 대통령의 막말 파문으로 더욱 얼룩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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