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결산] 씨플예술대상 최고의 남자연기상 4인

외 3 명

2025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연말정산 미리보기 안내가 종종 들려오듯, 연말엔 한 해를 정리하며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씨네플레이도 올 한 해를 돌아보며 분야별로 인상적인 것을 선정해보려고 한다. 영화, 스크립티드, 논스크립티드, 배우, 신인배우, 분야 불문 특별상을 선정했다. 그중 이번 포스트는 한국 남성 배우 중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를 기자마다 한 명씩 선정했다. 이전 BEST 작품 선정과 동일하게 2025년 12월 10일까지 한국에 정식으로 공개된 영화와 드라마의 출연자 중 골랐다. 올 한 해를 각자의 존재감으로 채워준 모든 배우에게 박수를 보내며 씨네플레이 기자들이 뽑은 4인을 소개한다.


성찬얼 - 〈얼굴〉 박정민

〈얼굴〉
〈얼굴〉

​항간에 부는 ‘박정민 열풍’에도 ‘그 정도인가?’ 생각하곤 한다. 그럼에도 배우 박정민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냉정하게 말해 박정민이 아닌 〈얼굴〉은 상상도 못 하겠다. 데뷔 이래 첫 1인 2역이라는 도전은 그의 연기에 별다른 장벽이 아닌 듯하다. 아들 동환과 젊은 시절 아버지 영규의 연기가 판이한 것은 물론이고, 영규가 변해가는 과정 또한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호의에 빙긋빙긋 웃는 모습부터 어떤 모멸감에 무너지기까지, 박정민은 인물 그 자체로 카메라 앞에 존재한다. 더 냉정하게 말하자면, 영화를 위해 출연료를 포기하고 심지어 본인이 직접 1인 2역을 제안하는 배우? 솔직히 거의 없을 것이다. 그 거의 없다의 범주에 서 있는 박정민이 고마울 따름이다.


추아영 - 〈중증외상센터〉 주지훈

〈중증외상센터〉 주지훈
〈중증외상센터〉 주지훈

​​〈중증외상센터〉에서 주지훈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인물 '백강혁'으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누군가에게 이 드라마가 히어로물처럼 느껴졌다면, 그것은 백강혁의 남다른 깡다구(?)를 그대로 장착한 주지훈의 눈빛과 표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성철 - 〈굿뉴스〉 홍경

〈굿뉴스〉
〈굿뉴스〉

종횡무진 장르와 스타일을 넘나드는 〈굿뉴스〉는 한 편 안에 마치 여러 편의 영화를 헤쳐 모은 것 같은 마술을 부린다. 변성현 감독의 기발하고 능숙한 테크닉 아래 모든 배우들은 시퀀스마다 끊임없이 ‘변검’을 하듯 변신한다. 홍경 배우는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 안에서 전혀 흔들림이 없다. 그가 어느덧 이제훈, 유아인, 류준열 등을 이어 가뭄 상태의 ‘젊은 남성 원톱’ 배우로 우뚝 선 것 같아 경이롭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김지연 - 〈악연〉 박해수

〈악연〉 박해수
〈악연〉 박해수

왜 그토록 넷플릭스가 박해수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를 다시금 확인했다. 재치와 유머는 물론이고, 장르물에 어울리는 광기와 서늘함까지 모두 갖춘 배우. 박해수의 연기는 촘촘하게 꼬아 놓은 〈악연〉의 반전을 더욱 맛깔나게 살렸다. 그 덕분에, 실타래가 풀수록 쾌감과 충격이 극대화되는 건 당연지사. “살려주세요!”를 목 놓아 외치다가, “땅을 파면서 계속 생각을 해 봤는데요,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천은 적은 것 같아요. 천만 원 더 주세요”라던 ‘목격남’부터 ‘박재영’, 그리고 ‘김범준’까지. 한 작품에서 세 가지의 얼굴을 능청스럽게 연기해낸 박해수에게 연기상을 주고 싶다.

영화인

[인터뷰] 인간만이 줄 수 있는 영화적 쾌감을 위해 과감히 뛰어든, '호프' 조인성②
NEWS
2026. 7. 11.

[인터뷰] 인간만이 줄 수 있는 영화적 쾌감을 위해 과감히 뛰어든, '호프' 조인성②

※〈호프〉 배우 조인성 인터뷰는 1부로부터 이어집니다. 가상의 존재를 상상하며 연기하는 게 큰 도전이었을 텐데요. 특히 후반부 성기가 거대한 외계 지성체와 대면했을 때, 눈알을 굴리며 보여준 미세한 표정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연기 비하인드가 궁금합니다. 사실 액션도 중요했지만, 다른 신들을 만들어놓는 것도 어려웠어요. 원래 리액션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예를 들면 〈밀수〉(2023)에서 권상사 가 등장했을 때, 저는 한 게 없어요. 그런데 김혜수 선배가 어떤 반응이냐에 따라서 이쪽의 인물이 살아나는 거죠. 그래서 〈호프〉에서도 크리처를 본 리액션이 굉장히 중요했어요. 그래야 크리처가 사니까요. 그 장면은 본능적으로 한 건데 감독님이 되게 좋아하셨어요. 성기의 외형을 보면 미국 서부극이 떠오르는데요.

[인터뷰] 인간만이 줄 수 있는 영화적 쾌감을 위해 과감히 뛰어든, '호프' 조인성①
NEWS
2026. 7. 11.

[인터뷰] 인간만이 줄 수 있는 영화적 쾌감을 위해 과감히 뛰어든, '호프' 조인성①

그야말로 불가능에 도전한 배우. 뛰고, 매달리고, 버티고, 몸을 내던진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에서 조인성은 외계 지성체에 맞서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성과 동물적 감각을 뿜어내며 날것 그대로의 액션을 선보인다. CG의 편리함에 기대는 대신 육체로 직접 부딪치는 방식을 택한 그는, 한계를 시험하는 험난한 현장 속에서도 “미쳐서 하게 되어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 없다”는 말로 그의 결연한 각오를 증명해 보였다. 마치 〈호프〉 속, 악착같이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는 성기 의 질긴 생존 본능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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