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결산] 씨플예술대상 최고의 여자연기상 4인

외 3 명

2025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연말정산 미리보기 안내가 종종 들려오듯, 연말엔 한 해를 정리하며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씨네플레이도 올 한 해를 돌아보며 분야별로 인상적인 것을 선정해보려고 한다. 영화, 스크립티드, 논스크립티드, 배우, 신인배우, 분야 불문 특별상을 선정했다. 그중 이번 포스트는 한국 여성 배우 중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를 기자마다 한 명씩 선정했다. 이전 BEST 작품 선정과 동일하게 2025년 12월 10일까지 한국에 정식으로 공개된 영화와 드라마의 출연자 중 골랐다. 올 한 해를 각자의 존재감으로 채워준 모든 배우에게 박수를 보내며 씨네플레이 기자들이 뽑은 4인을 소개한다.


성찬얼 - 〈자백의 대가〉 김고은

〈자백의 대가〉 중 김고은 [넷플릭스 제공]
〈자백의 대가〉 중 김고은 [넷플릭스 제공]

내겐 〈자백의 대가〉가 어떤 계승식처럼 느껴졌다. 누명을 쓴 안윤수와 명백한 살인자 모은은 각각 전도연과 김고은이 맡았다. 당연히 전도연에게 눈길이 쏠릴 줄 알았는데, 끝나고 나니 기억에 남는 건 온전히 작동하지 않는 모은의 초점 없는 눈이었다. 전도연이란 당대 최고의 여배우와 호흡을 맞추면서도 결코 밀리는 구석이 없이 도드라지는 김고은의 존재감은 〈파묘〉에 이어 배우 김고은이 얼마나 더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와 같았다. 입증된 명배우와 명배우의 싹을 보이는 배우의 계승식은, 다소 허술하기 짝이 없는 드라마에 심폐소생술이나 다름없다.


추아영 - 〈미지의 서울〉 박보영​

〈미지의 서울〉
〈미지의 서울〉

〈미지의 서울〉의 미지와 미래는 박보영의 두 가지 연기 스타일을 모두 아우른다. 밝고 러블리한 ‘뽀블리’와 한층 어두우면서도 진중한 ‘다크 보영’의 모습을. 이처럼 박보영은 자신의 특장점을 충분히 발휘해 1인 2역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그의 여리면서도 단단한 내면 연기는 저절로 인물에 감정을 이입하게 하고 공감을 자아낸다.


주성철 - 〈파과〉 이혜영​

〈파과〉
〈파과〉

‘한국의 글렌 클로즈’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다. 40여 년 간 아무런 감정 없이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방역’해온 60대 킬러 조각(이혜영)은, ‘대모님’이라 불리며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지만, 오랜 시간 몸담은 회사에서 사실상 한물간 킬러로 취급받는다. 이처럼 절도 있고 자제력 있는 스타일의 노배우를 본 적 있었던가. 머쓱하고 부끄러워하는 감정 연기부터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액션 연기에 이르기까지, 매 순간 전율을 일으켰다.


김지연 - 〈은중과 상연〉 박지현

〈은중과 상연〉
〈은중과 상연〉

전적으로 ‘인물의 힘’으로 끌고 가는 드라마이기에, 배우들이 숨을 곳이 없었다. 그렇기에, 배우들이 가장 잘 보인 드라마이기도 했다. 〈은중과 상연〉 속 쉬이 이해하기 어려운 상연이라는 인물을 끝내 이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박지현의 연기 때문이었다. 상연은 고독을 자처하면서도 사랑을 갈구하고, 악역을 자처하면서도 미워할 수 없는 선택을 반복한다. 박지현은 상연의 그 모순적인 입체성을 설득력 있게 구현했다.

영화인

[인터뷰] 인간만이 줄 수 있는 영화적 쾌감을 위해 과감히 뛰어든, '호프' 조인성②
NEWS
2026. 7. 11.

[인터뷰] 인간만이 줄 수 있는 영화적 쾌감을 위해 과감히 뛰어든, '호프' 조인성②

※〈호프〉 배우 조인성 인터뷰는 1부로부터 이어집니다. 가상의 존재를 상상하며 연기하는 게 큰 도전이었을 텐데요. 특히 후반부 성기가 거대한 외계 지성체와 대면했을 때, 눈알을 굴리며 보여준 미세한 표정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연기 비하인드가 궁금합니다. 사실 액션도 중요했지만, 다른 신들을 만들어놓는 것도 어려웠어요. 원래 리액션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예를 들면 〈밀수〉(2023)에서 권상사 가 등장했을 때, 저는 한 게 없어요. 그런데 김혜수 선배가 어떤 반응이냐에 따라서 이쪽의 인물이 살아나는 거죠. 그래서 〈호프〉에서도 크리처를 본 리액션이 굉장히 중요했어요. 그래야 크리처가 사니까요. 그 장면은 본능적으로 한 건데 감독님이 되게 좋아하셨어요. 성기의 외형을 보면 미국 서부극이 떠오르는데요.

[인터뷰] 인간만이 줄 수 있는 영화적 쾌감을 위해 과감히 뛰어든, '호프' 조인성①
NEWS
2026. 7. 11.

[인터뷰] 인간만이 줄 수 있는 영화적 쾌감을 위해 과감히 뛰어든, '호프' 조인성①

그야말로 불가능에 도전한 배우. 뛰고, 매달리고, 버티고, 몸을 내던진다.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에서 조인성은 외계 지성체에 맞서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성과 동물적 감각을 뿜어내며 날것 그대로의 액션을 선보인다. CG의 편리함에 기대는 대신 육체로 직접 부딪치는 방식을 택한 그는, 한계를 시험하는 험난한 현장 속에서도 “미쳐서 하게 되어 있다”, “여기까지 왔는데 포기할 수 없다”는 말로 그의 결연한 각오를 증명해 보였다. 마치 〈호프〉 속, 악착같이 살아남으려 발버둥 치는 성기 의 질긴 생존 본능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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