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세기 초 미국의 광활한 자연과 그 속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일생을 다룬 넷플릭스 영화 '기차의 꿈(Train Dreams)'이 아카데미의 부름을 받았다.
23일(한국시간) 발표된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명단에서 '기차의 꿈'은 작품상, 각색상, 촬영상, 주제가상 등 주요 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 숲과 철도, 그리고 한 남자의 생애
클린트 벤틀리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드니 존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는 태평양 북서부의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철도 노동자이자 벌목꾼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남자 로버트 그레이니어(조엘 에저튼)의 사랑과 상실, 그리고 고독을 그린다. 특히 주인공을 맡은 조엘 에저튼은 시대의 변화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삶을 견뎌내는 로버트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그의 경력 중 최고의 연기"(Roger Ebert)라는 극찬을 받았다. 아내 글래디스 역의 펠리시티 존스, 동료 벌목꾼 역의 윌리엄 H. 메이시 또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 "꿈이나 기억 같은 영화"
'기차의 꿈'은 로튼 토마토 신선도 95%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테렌스 말릭의 '천국의 나날들', 타르코프스키의 '안드레이 루블료프' 등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힌 제작진은 워싱턴주의 스포캔, 스노쿼미 등지에서 촬영을 진행해 압도적인 영상미를 구현했다. 여기에 아돌포 벨로소의 촬영과 브라이스 데스너의 서정적인 스코어가 더해져 "마치 꿈이나 기억의 특성을 지닌 작품"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 닉 케이브의 목소리, 오스카로 향하다
엔딩 크레딧을 장식하는 주제가 'Train Dreams'는 전설적인 뮤지션 닉 케이브가 불렀으며, 이번 오스카 주제가상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후 11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 '기차의 꿈'은 평범한 삶 속에 깃든 깊이와 아름다움을 찾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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